[금안보고서]부동산PF 대출 급증에 빚진 기업들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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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이 크게 늘면서 기업들의 부채 수준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부동산PF 관련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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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이 크게 늘면서 기업들의 부채 수준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신용비율은 124.0%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부동산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빚을 낸 기업들이 많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기업신용비율이 올라갔다.
코로나19 이후 부동산업의 대출은 175조원, 건설업은 44조원 가량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 중에 대출 증가액이 가장 컸다. 부동산 관련 업종의 대출 규모는 분석 대상 업종 전체 대출 증가 규모(567조원)의 38.8%를 차지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도 많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부동산PF 관련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비은행권의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2019년 말 25.7%에서 2023년 3분기말 32.3%로 상승했다. 비은행권 기업대출의 94%가 중소기업대출로 부동산과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했다.
만기별로는 잔존만기 1년 이내 단기대출(은행 기업대출 기준)과 단기채권의 비중이 상승했다. 지난 3분기 기준 향후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대출은 은행권 기업대출의 67%인 897조원에 달했다. 채권(기업어음, 회사채, 해외채권)의 경우에도 잔존만기 1년 이하 단기물 비중이 2019년 말 23.1%에서 올해 2분기말 37.4%로 상승했다. 경기 상황이 나빠지면서 단기신용의 비중이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상환능력 취약 기업의 차입금 비중을 과거 위기 당시와 비교한 결과, 외환위기 당시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나 지표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하거나 일부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기업들은 이자보상배율과 차입금상환배율 등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수준보다 낮은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부실위험기업(부실위험 5% 초과) 비중은 기업 수와 차입금 기준으로 모두 과거 두 위기 당시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해 질적인 측면에서는 기업신용 관련 리스크가 크게 확대된 상황은 아니라고 한은은 판단했다.
한은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업 대출이 부가가치를 상회하는 규모로 공급되면서 금융시스템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PF 등 특정 부문으로 기업신용이 과도하게 공급되지 않도록 권역별 규제차익을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정책당국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PF 사업성을 재평가해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진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계속사업이 어렵다고 평가된 기업에 대해서는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한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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