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연체율 상승 '경보음'…고금리에 부실 확대 우려 [금융안정보고서]

고정삼 2023. 12. 28.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연체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도훈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분석팀 과장은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 비중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폐업 이미지. ⓒ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로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연체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련 대출에서 취약차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자영업자대출 동향 및 연체 현황 점검)'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1052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38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의 분기 평균 12.0%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자영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 중에서는 여전히 고소득·고신용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고소득(146만2000명)·고신용(219만4000명) 차주가 각각 68.6%(722조2000억원), 77.5%(815조7000억원)를 차지했다.

문제는 최근 저소득·저신용자와 취약차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영업자 대출에서 저소득(48만1000명)·저신용(18만6000명)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2.3%, 3.5%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0.5%포인트(p), 0.9%p씩 소폭 상승했다. 자영업자 취약차주 비중도 12.4%(38만9000명), 대출 잔액 기준으로는 11.0%(116조2000억원)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4%p, 1.2%p씩 올랐다.

차주특성별 및 취약차주 자영업자 대출 비중과 자영업자 대출 연체 현황 그래프.ⓒ한국은행

이 같은 상황에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24%로 지난해 말(0.69%)보다 0.55%p 상승했다. 서비스업 부진과 이자 상환 부담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 장기평균(1.70%·2012년 1분기부터 2019년 4분기까지)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편도훈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분석팀 과장은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 비중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이자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고,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새출발기금 등을 통한 채무 재조정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정상 차주의 자발적 대출 상환과 부채구조 전환 등을 추진함으로써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