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반도체 생산 12.8% 전산업 생산 ‘견인’…생산·소비 반등
광공업 3.3%↑,서비스업 0.1%↓
“소매판매 반등, 자동차 결정적 요인”
반도체 재고 감소 영향…선행지수 +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전(全)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달 전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 이후 반등세를 보였다. 다만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늘어난 반면, 설비 투자는 감소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1월(-0.2%) 마이너스로 시작해 8월(1.9%), 9월(1.1%)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후 10월(-1.8%) 트리플 감소를 보이며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한달 만에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
반등에는 제조업 견인이 한 몫했다. 지난달 서비스업(-0.1%) 등은 줄었으나, 광공업(3.3%)에서 생산이 늘어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여기에는 반도체(12.8%) 생산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기계장비(-13.8%)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42.4%), 1차금속(11.2%) 등에서 생산이 늘어 5.3%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줄었다. 도소매(1.0%)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금융·보험(-0.7%), 운수·창고(-1.4%) 등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소매 판매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4%)에서 판매가 줄었다.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2.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11월 소매판매 반등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자동차였다”며 “소매판매가 1.0% 전월대비로 증가했는데 자동차만의 기여도가 사실은 1.0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 말은 자동차를 빼고 보면 나머지는 다 보합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소매판매에 자동차의 영향이 너무 컸다”고 부연했다.
이 국장은 “자동차 소비가 늘어난 것은 자동차 업체들이 연말 할인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코세페(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마케팅 행사가 있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전기차 마케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인상했었던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자동차 소비 증가 배경을 말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5.7%)와 기계류(-1.5%)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3.0%)과 토목(-7.3%)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4.1% 쪼그라들었다.
이 국장은 “전반적으로 건설업 쪽이 부진하게 나타난 것이 전산업 생산 개선 폭이 0.5%, 즉 0% 중반에 그치는 데 큰 제약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주택 입주공사, 입주 물량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입주 물량에 따른 마무리 공사 수요가 줄어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라고 해서 석유화학 프로젝트, 플랜트를 지금 계속 만들고 있는데 일부 부지조성 공사들이 마무리되면서 둔화한 것이 있다”며 “수주 물량들이 뒤늦게 반영되는 부분이 있고, 실제로 나타난 선행지표들은 꽤 좋지 않은 모습들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어 내년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건설투자라고 누차 말했다. 그만큼 건설투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는 엇갈린 방향을 보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0.1포인트(p) 하락한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0.2p 올랐다.
김보경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반도체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은 회복한 모습이지만, 소매 판매와 설비투자는 아직 회복이 덜 됐다고 볼 수 있다”며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선행지수는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환경부·산업부 힘겨루기…600조원 폐배터리, ‘콘트롤’ 누가
- 차기 대통령 적합도…이재명 35.6% 한동훈 27.2% 오세훈 6.3% [데일리안 여론조사]
- 한동훈 등판에…'총선 투표' 민주-국힘 격차 5.9%p→3.8%p [데일리안 여론조사]
- 尹 지지율 38.6%→41.6% 상승…'한동훈 효과'에 박스권 탈출 [데일리안 여론조사]
- [단독] “조선업 호황에”…HD현대중공업, ‘역대급’ 성과급 251%
- 이재명 위기에도 '추동력' 잃었나…1심 선고 후인데 '장외집회' 시들?
- 트럼프 1기 참모가 한국에 건넨 '힌트'
- 내년에도 차질 없는 의료개혁...의정갈등 해소는 숙제 [尹정부 개혁 점검]
- 클리셰 뒤집고, 비주류 강조…서바이벌 예능들도 ‘생존 경쟁’ [D:방송 뷰]
- ‘이제영·서어진·이동은·김민선’ 정규투어 무관 한 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