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임신하니 친모 미워…태동까지 소중한데" 만남+눈물 (아빠하고)[종합]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아빠하고 나하고' 이승연이 친엄마와 만남을 가졌다.
27일 방송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4.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수요일 종편 예능 1위, 종편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최고 시청률은 6.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으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이승연은 53년 전 떠난 친엄마의 눈물의 만남을 가지며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이날 이승연의 아버지는 이승연을 만나 손녀에게 줄 선물이 있다며 직접 준비한 용돈 봉투를 건넸다. 앞서 손녀와 5년 만의 재회 당시 이승연의 아버지는 딸이 미리 챙겨준 용돈 봉투를 손녀에게 선물했다.
이승연은 "아람이가 '할아버지가 주신 용돈 엄마가 준 건지 몰랐어. 엄마 너무 힘들었겠다'라고 하더라"라며 방송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딸이 그 얘기를 하면서 토닥토닥해주는데, 치유되는 느낌이었다"라고 하자, 스페셜 게스트 소이현은 "(승연) 언니가 너무 큰 사람인데, 아람이가 더 큰 사람인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이승연이 3살 때 집을 떠났던 '여배우 포스'의 친엄마가 최초로 공개됐다. 이승연은 친엄마에 대해 "굉장히 똑똑하고, 유능하고, 4개 국어에 능통하셨던 신여성"이라고 소개했다.
긴장이 역력한 얼굴로 등장한 이승연의 친엄마는 딸을 만나러 오는 것이 "고해성사하러 나오는 것 같다"며 죄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승연은 이승연은 "임신하고 나서 친엄마가 너무 미웠다. 태동까지 소중한데 이걸 어떻게 떼어놓지 싶었다"라며 친엄마를 향한 원망스러웠던 마음을 고백했다.
이승연의 친엄마는 53년 전 집을 떠났던 이유가 남편의 큰 씀씀이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일본에서 돈을 번 뒤 1년 만에 집에 들어갔는데, 그 돈이 1년 만에 다 없어졌다"라고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를 털어놓아 이승연을 놀라게 했다.
남편을 대신해 육아와 생계를 책임진 것은 물론, 가장이 되어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친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는 거짓말의 인생이었다"라는 이승연 친엄마의 아픈 인생사도 이어졌다. 그녀는 젊은 시절,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외국에 나와 있다며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승연이 "왜 그랬어?"라고 묻자, 친엄마는 "우리 때는 이혼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외교관 부인 외에는 해외에 나가기가 힘들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젊은 나이에 여자의 몸으로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 속에 살아야 했던 친엄마의 세월을 마주한 이승연은 공감과 안타까움의 눈물을 글썽였다.
이승연은 "승연이가 참 고생 많이 했어"라는 엄마의 한마디에 꾹꾹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이건 슬퍼서 나오는 눈물이 아니다. 해독 같은 것이다", "슬퍼서 나오는 눈물은 힘든데 웃음이 나온다"라며 처음보다 한층 편안해진 웃음을 보였다.
영상을 지켜보던 백일섭은 "용기가 참 대단하다. 나도 (아버지가) 친엄마와 헤어지고 다른 엄마가 2명이 있었다. 두 분이 왜 헤어졌는지 묻지 못한 채 모두 돌아가셨다"라며 후회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이승연은 3살 때 헤어진 후 30살이 되어 친엄마와 다시 만났던 당시를 회상했다. "친엄마가 되게 잘나가는 줄 알았다. '길러준 엄마'한테 의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친엄마를 안 만나겠다고 버텼다"라고 친엄마를 만나기 전의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30여 년 만에 만난 친엄마에게 건넨 첫 마디가 "닮았네?"였다고 밝혔다.
이후 "아빠 한번 만나보는 거 괜찮아?"라는 이승연의 질문에, 친엄마는 "다시 보고싶은 마음은 없다"라며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만나봤자 좋은 얘기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마지막에 내가 (승연 아빠에게) '너 밤길 조심해'라고 했다"라고 말해 폭소를 터트렸다. 하지만 다음 주에는 드디어 이승연의 친부모가 53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예고됐다.
80대가 되어 다시 마주한 이승연의 부모님이 해묵은 세월의 무게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TV조선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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