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샷 2킬' 황희찬, 브렌트퍼드전 멀티골 폭발... PL 첫 두 자릿수 득점
[박시인 기자]
▲ 2023년 12월 27일 영국 런던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브렌트포드 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경기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것을 축하하고 있다. |
ⓒ REUTERS/연합뉴스 |
황희찬(울버햄턴)이 브렌트퍼드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울버햄턴은 28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렌트퍼드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7승 4무 8패(승점 25)를 기록한 울버햄턴은 11위로 뛰어올랐다. 브렌트퍼드는 4연패에 빠지며 14위(승점 19)에 머물렀다.
황희찬, 2개의 슈팅으로 멀티골
홈팀 브렌트퍼드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킨 루이스포터-닐 모페-요안 위사가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중원은 비탈리 야넬트-크리스티안 뇌르고르-예호르 야르몰류크가 맡았다. 포백은 사만 고도스-에단 피녹-네이선 콜린스-마스 뢰르슬레우, 골문은 마르크 플레컨이 지켰다.
원정팀 울버햄턴은 3-4-3 포메이션로 맞섰다. 황희찬-마테우스 쿠냐-파블로 사라비아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라얀 아이트누리-마리오 레미나-주앙 고메스-넬송 세메두가 허리를 책임졌으며, 수비는 토티 고메스-산티아고 부에노-막시밀리안 킬먼, 주제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체적으로 두 팀의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슈팅수 14-11, 점유율 60%-40%로 홈 팀 브렌트퍼드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정작 득점은 울버햄턴이 더 많았다.
울버햄턴 공격의 중심은 황희찬이었다. 전반 12분 황희찬의 고메스의 패스를 받은 왼쪽 하프스페이스 침투에 이은 컷백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울버햄턴은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이후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온 공을 사라비아가 왼쪽에서 크로스로 올렸다. 이때 쇄도하던 레미나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1분 뒤에는 황희찬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킥오프 이후 황희찬이 강하게 압박하며, 콜린스의 백패스 실수를 가로챘다. 플레컨 골키퍼를 제쳐낸 황희찬은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브렌트퍼드도 주저 앉지 않았다. 전반 16분 모페의 로빙 패스에 이은 위사의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스코어를 1-2로 만들었다. 황희찬은 전반 26분 수비수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리며 날카로움을 뽐냈지만 정확한 마무리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황희찬은 전반 28분 멀티골을 완성했다. 토티의 헤더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피녹의 머리 위로 공을 띄우며 완벽하게 제쳐 놓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의 클래스가 느껴지는 득점이었다.
멀티골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황희찬은 전반 막판 악재를 맞았다. 피녹과 공중 경합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7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황희찬이 빠진 울버햄턴의 공격은 후반 들어 다소 소강 상태를 보였다. 후반 19분 사라비아, 세메두 대신 토미 도일, 맷 도허티가 교체 투입됐다.
울버햄턴은 후반 34분 승부를 결정지었다. 콜린스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쿠냐가 벨가르드에게 기회를 창출해줬다. 이후 벨가르드의 마무리 슈팅으로 4-1을 만들며 승리를 이끌었다.
울버햄턴 3년 차 최고의 전성기
2021년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한 이후 2시즌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황희찬이 3년 차인 올 시즌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2라운드 브라이턴전 1호골을 시작으로 크리스탈 팰리스(4라운드), 리버풀(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7라운드), 아스톤 빌라(8라운드), 뉴캐슬(10라운드), 풀럼(13라운드), 번리(15라운드)전에서 꾸준하게 골을 기록한 바 있다.
2021-22시즌 리그 30경기 5골 1도움, 2022-23시즌 리그 27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던 앞선 두 번의 시즌보다 눈에 띄게 득점력이 증가했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언제나 선점하고 있으며, 득점 상황에서의 자신감과 침착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2028년까지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었다.
이번 19라운드 브렌트퍼드전에서도 황희찬은 자신이 울버햄턴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전반 14분에는 강력한 전방 압박을, 전반 28분에는 환상적인 개인기를 선보이며 올 시즌 첫 멀티골의 기쁨을 맛봤다. 단 2개의 슈팅으로 2골을 터뜨릴 만큼 정확도면에서 단연 으뜸이었다.
리그 9, 10호골을 추가한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토트넘) 이어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16-2017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자신이 기록한 리그 12골과도 2골 차로 다가섰다.
뿐만 아니라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리그 득점 랭킹 공동 4위인 손흥민과는 1골 차에 불과하다.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 영국 브렌트퍼드 - 2023년 12월 28일)
브렌트퍼드 1 - 위사 16'
울버햄턴 4 - 레미나 13' 황희찬 14' 27' 벨가르드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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