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부동산PF 위기' 50년 건설사 덮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오전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기업이 스스로 빚을 갚지 못할 때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줘 도산 위기에서 살리는 제도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PF 대출의 상환 만기가 다가오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날은 태영건설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에 대한 480억원 규모 PF 채무의 만기일이다. 이 밖에 금융권 추산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원에 이르고, 이달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 보증채무는 3956억원이다. 시공 능력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로,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크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은행은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이 있다.
워크아웃의 법적 근거인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은 최근 일몰됐다가 국회가 연장안을 처리해 지난 26일부터 다시 시행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이에 따른 1호 워크아웃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태영건설이 실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높아지는 중이다. 부동산 분양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22조8000억원(한국기업평가·8월 말 기준) 규모의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다른 건설사에서도 현실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부동산 PF 대출 문제는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규모는 134조3000억원(9월 말 기준)에 이른다.
정부는 부동산 PF 문제가 금융권·건설업계 전반의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로 불리는 금융 관계기관 수장이 모여 태영건설과 부동산 PF 문제에 관한 회의를 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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