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부동산 PF 위기에 결국 ‘워크아웃’ 신청

손재호 2023. 12. 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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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잘 알려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28일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동산 PF 상환 만기가 임박하면서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공능력 순위 16위 중견기업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PF를 고리로 한 유동성 위기감도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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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태영빌딩에 태영건설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연합뉴스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잘 알려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28일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이 이달까지 갚아야 하는 대출 규모만 3956억원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자금줄인 금융권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늘 오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건설 및 금융업계에서는 약 2주 전부터 ‘태영건설 워크아웃설’이 돌았지만 태영건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일축했었다.

그러나 부동산 PF 상환 만기가 임박하면서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은 이번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과 관련한 약 480억원 규모 PF 대출 만기를 해결해야 한다.

금융권 추산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다.

이는 시공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부채 비율이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태영건설 주요 채권은행은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등이다.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면 태영건설은 채권단 관리하에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을 받게 된다.

워크아웃의 법적 근거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은 일몰됐다가 지난 26일 다시 시행됐으며 태영건설이 이에 따른 1호 워크아웃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공능력 순위 16위 중견기업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PF를 고리로 한 유동성 위기감도 확산하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22조8000억원(한국기업평가·8월말 기준) 규모 PF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PF 위기는 금융권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규모는 134조3000억원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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