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노량', 한국 영화계 최초 10년간 투지로 이뤄낸 대작 시리즈 [D:영화 뷰]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가 10년 간의 마침표를 찍는다. 2014년 1761만명을 모으며 우리나라 최다 관객 동원 1위에 오른 '명량'과 지난해 726만명을 동원한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가 대미를 장식한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는 한국 영화 최초로 하나의 시리즈, 최민식, 박해일, 김윤석 세 명의 배우 캐스팅으로 이뤄졌다. 역사적 내용과 전쟁의 표현, 여기에 현대와의 연결고리를 제시하며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역사 교육과 시대적 메시지를 담으며 한국 영화계에 기록을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 '명량'이 개봉 될 당시 전 국민은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져 있었다. 국민 정서를 반영해 개봉을 미루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그대로 진행됐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을 막아낸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명량'은 성웅 이순신 장군의 용맹한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13척의 판옥선으로 적함 330척과 맞서 대반전을 거둔 승리의 역사에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애민(愛民) 정신이 깔려 있었다. 당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이순신 같은 곧은 리더를 원하는 국민의 열광이 '명량'의 흥행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할 때도 위기가 있었다.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고, 촬영 자체가 도전이었다. 개봉할 때까지도 팬데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700만명이 넘는 손익분기점을 맞춰야 하는 '한산: 용의 출현'의 입장에서는 발길이 뜸해진 극장가, OTT 강세, 티켓값 인상 등 영화 흥행을 둘러싼 여러 가지 변화들을 맞닥뜨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 726만명의 관객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이순신 장군'을 향한 관객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1598년 12월 16일 벌어진 노량해전이 중심에 있다. 7년 전쟁을 끝낸 전투이자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마지막 전투다. 이번에도 '노량: 죽음의 바다'의 기세가 남다르다.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새 강자가 됐다.
'명량'이 열세 속에서 맞이한 짜릿한 승리를 가져다준 용장((勇壯)으로서의 이순신 장군, '한산: 용의 출현'이 수세의 국면에서 차갑게 상황을 계산해 승리를 쟁취하는 지장(智將)으로서의 이순신 장군을 담았다면 '노량: 죽음의 바다'의 이순신 장군은 지혜롭고 현명한 혜안과 전쟁의 끝을 고민하는 현장(賢將)을 보여줬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담담하면서도 울림있게 담았다는 입소문이 이어지며, '서울의 봄'과 함께 극장가에 단비를 뿌리고 있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장군의 프로젝트는 바다 위의 전투신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한국 영화 VFX 현주소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명량' 때는 실제로 바다 위에 배를 띄워 촬영했지만 '한산: 용의 출현' 부터 VFX(특수 효과) 기술로 모든 걸 만들어냈다.
평창 올림픽 때 사용한 강릉 아이스링크장 3000평 세트 규모를 짓고 실제 판옥선에 가까운 크기의 배들을 여러 척 만들었다. '노량: 죽음의 바다' 역시 강릉의 아이스링크장에 초대형 규모의 실내 세트장을 지어 촬영했고, CG에만 25개 업체 800명이 참여했다.
이에 151분의 러닝타임 중 100분의 박진감 넘치는 해전신이 탄생할 수 있었다. 실제 노량 해전이 조선과 왜, 명나라까지 1000여 척이 참전한 대규모 해전이었던 만큼, 이에 걸맞은 스케일을 스크린에 보여줬다.
'이순신 프로젝트'는 김한민 감독의 개인의 성취라고 볼 수 있지만, 영화를 모두 관람하며 10년의 세월을 함께한 관객들이 함께 했기에 이어져올 수 있었다. 김한민 감독은 "우리 여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와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생각해 봤을 때, 가감 없이 장르를 이용하는 대중 영화로써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사람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향하고 있다. 그게 장르와 결합할 때 힘을 갖는 것 같다. 이것이 K 콘텐츠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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