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만점? 실내 클라이밍, 안전사고 2배… 매트 규격 기준도 없어

이슬비 기자 2023. 12. 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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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을 실내로 옮겨 온 실내 클라이밍은 빠르게 대중적인 취미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실내 암벽장을 갔을 때 먼저 매트 간격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규격만큼 충분히 넓은지 확인하는 게 좋다.

소비자원이 등반벽 높이가 3m를 넘는 전국 실내 인공암벽장 볼더링 시설 25개소를 조사했는데, 이 중 22개소는 전면무 매트 폭 일부가 2.5m 미만이었고, 24개소에서 측면부 매트 폭이 1.5m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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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벽을 실내로 옮겨 온 실내 클라이밍은 빠르게 대중적인 취미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인스타그램에서 '#클라이밍'을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은 무려 152만 개가량.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든 재밌게 스릴을 즐기며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높였다. 그러나 약 4m를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스포츠인만큼 자칫 잘못하면 다치기 매우 쉽다. 대중적이어지면서 암벽장 운영자도, 소비자도 안전에 둔감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새 접수된 인공암벽등반 관련 안전사고 수는 2배로 증가했다. 또 최근 춘천지법에선 9살 A군이 사전 교육 없이 등반하다가 2m 높이에서 추락해, 인공 암벽장 운영자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클라이밍을 하다 발목, 척추 등이 골절되고, 인대가 손상돼 치료 중이라는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인공암벽 추락 면에 까는 매트의 규격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소비자가 인지하고 잘 살펴봐야 한다. 유럽연합에서 추락 면 매트의 폭, 설치 위치 등 안전 요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등반벽 높이가 3m를 초과하면 전면부에는 폭이 2.5m 이상, 측면부에는 1.5m 이상의 매트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또 매트를 등반벽에 밀착되게 설치하고, 매트 사이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연결 후 커버를 씌우도록 하고 있다. 실내 암벽장을 갔을 때 먼저 매트 간격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규격만큼 충분히 넓은지 확인하는 게 좋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아쉽게도 우리나라 인공암벽장 중에선 지켜지는 곳이 많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이 등반벽 높이가 3m를 넘는 전국 실내 인공암벽장 볼더링 시설 25개소를 조사했는데, 이 중 22개소는 전면무 매트 폭 일부가 2.5m 미만이었고, 24개소에서 측면부 매트 폭이 1.5m 미만이었다. 측면부에 아예 매트가 없는 곳도 있었다. 게다가 11개소는 등반벽과 매트 사이 간격이 있어, 사이로 추락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 4개소는 매트 사이 간격이 벌어지거나 매트가 손상된 채 방치돼 있었고, 5개소는 삼각대, 홀드 고정용 나사못 등이 매트 위에 있어 상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시설 안전관리가 미흡하므로, 소비자는 시설을 이용할 때 반드시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본인의 실력에 맞는 루트를 선택하고, 완등 후엔 뛰어내리지 말고 홀드를 잡고 지면으로 내려와야 안전하다. 그러나 소비자원이 93건의 완등 사례를 관찰한 결과, 43%에서 완등 후 바로 뛰어내렸고, 52.7%에서 일부 구간만 홀드를 잡고 내려온 후 뛰어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혹여 뛰어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발, 엉덩이, 등이 차례로 매트에 닿도록 뒤로 굴러떨어지는 게 좋다. 팔은 몸 안쪽으로 모은다.

사진=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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