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천만다행…"큰 부상이 아니라 괜찮다" 본인이 직접 언급, 감독도 "허리 경련일 뿐"

김희준 기자 2023. 12. 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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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턴이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상대가 킥오프를 하자마자 황희찬이 맹렬하게 상대 수비를 향해 달려들었고, 팀원들도 황희찬을 필두로 조직적인 압박에 나섰다.

황희찬은 울버햄턴이 2-1로 리드하던 전반 28분 공격진과 함께 전방압박을 통해 수비 실수를 유발했다.

후반 19분 울버햄턴이 교체를 진행할 때 황희찬이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도 중계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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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황희찬이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원더러스가 브렌트퍼드를 4-1로 대파했다. 울버햄턴은 리그 첫 연승으로 리그 11위(승점 25)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황희찬은 스트라이커로 선발됐다. 최전방에서 성실하게 전방압박을 하며 팀의 유기적인 압박에 첨병 역할을 맡았다. 게리 오닐 감독이 마테우스 쿠냐 대신 황희찬을 중앙 공격수로 낙점한 것도 공수 양면에서 황희찬의 위치선정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황희찬은 오닐 감독에게 득점으로 보답했다. 울버햄턴이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상대가 킥오프를 하자마자 황희찬이 맹렬하게 상대 수비를 향해 달려들었고, 팀원들도 황희찬을 필두로 조직적인 압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네이선 콜린스가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를 했고, 황희찬이 빠른 발로 공을 가로채 마르크 플레컨 골키퍼를 벗겨내고 여유롭게 공을 밀어넣었다.


올 시즌 첫 멀티골로 EPL 첫 두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턴이 2-1로 리드하던 전반 28분 공격진과 함께 전방압박을 통해 수비 실수를 유발했다. 콜린스의 롱패스를 토티 고메스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강력한 헤더로 끊어냈고,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절묘하게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은 황희찬에게 전달됐다. 황희찬은 에단 피녹을 살짝 넘기는 기가 막힌 터치로 1대1 상황을 만든 뒤 침착하게 공을 차넣었다. 황희찬의 리그 10호골이었다.


어느 때보다도 경기력이 훌륭했다. 황희찬은 이날 단 2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절정의 결정력을 과시했다. 2골 모두 황희찬의 성실한 전방압박으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에 골에 대한 지분도 절대적이었다. 전반만 소화했음에도 팬들이 뽑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전반 추가시간에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황희찬은 피녹과 공중 경합을 하다가 피녹에게 팔로 등을 밀려 넘어졌다.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진 뒤 의료진에게 간단한 검사를 받았고, 경기를 더이상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전반 추가시간 7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후반 19분 울버햄턴이 교체를 진행할 때 황희찬이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도 중계화면에 잡혔다. 통상 심각한 부상을 입은 선수는 벤치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크게 다친 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EPL 중계 화면은 이후에도 종종 벤치에 앉은 황희찬을 잡아줬다. 그만큼 황희찬의 팀 내 입지가 대단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경기 종료 후에도 황희찬은 경기장에 걸어나오며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음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경기 후 방송사 '아마존 프라임'과 인터뷰에서 "큰 부상이 아니라 괜찮다. 다시 골을 넣고 이길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자신이 다가오는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임을 언급했다.


게리 오닐 감독 역시 경기 후 영국 'BBC'를 만나 "황희찬은 상대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칭찬한 뒤 "황희찬은 허리 경련일 뿐인데 지금은 나아지고 있다.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황희찬이 허리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밀 진단 결과 달라질 수는 있어도 현재까지는 희망적인 상황이다.


손흥민(왼쪽), 황희찬(오른쪽). 서형권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한시름 덜게 됐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도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 다가오는 아시안컵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 적어도 장기적인 전력 이탈은 피하면서 1월 15일 바레인전부터 본격적인 아시안컵 여정을 시작하는 대표팀에 무리없이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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