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염·잦은 기침, 어쩌면 매일 뿌리는 향수 때문일 수도

신소영 기자 2023. 1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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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옷을 입듯, 좋아하는 향의 향수를 꼭 뿌리고 나오는 사람이 많다.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화장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절반 이상은 향수가 원인이다.

향수로 인한 접촉 피부염은 주로 향수를 뿌리는 손이나 목, 겨드랑이, 얼굴에 생기며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이미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상처 부위에 향수가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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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호흡기 질환 환자와 임산부는 향수 사용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옷을 입듯, 좋아하는 향의 향수를 꼭 뿌리고 나오는 사람이 많다. 향수를 뿌리면 기분이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기분 좋은 향수도 누군가에겐 독이 될 수 있다. 피부염·호흡기 질환 환자, 임산부가 대표적이다. 왜일까?

◇피부염 환자가 쓰면 가렵고 따가운 증상 악화
향수는 피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화장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절반 이상은 향수가 원인이다. 향수로 인한 접촉 피부염은 주로 향수를 뿌리는 손이나 목, 겨드랑이, 얼굴에 생기며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을 유발한다. 이는 향수에 들어있는 화합물 때문인데, 화학물질의 종류가 많을수록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에 오랫동안, 많이 노출되면 만성 피부염으로 악화돼 피부가 두꺼워질 수 있다. 따라서 향수를 꼭 사용해야 한다면, 외출 전 한 번 정도만 쓰는 게 좋다. 특히 이미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상처 부위에 향수가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접촉성 피부염은 스테로이드 로션을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투약해 치료한다.

◇결막염, 비염, 천식 증상도 심해질 수 있어
결막염이나 비염이 있는 사람도 향수 사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향수로 인해 결막염이 악화되고 재채기, 맑은 콧물, 코 가려움증 등의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향수는 천식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더라도 향수에 감수성(자극에 반응하는 성질)이 있거나 많은 양에 노출될 경우 재채기, 콧물,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향수에 들어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에탄올, 프탈레이트, 파라벤 등의 화학물질이 인체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만약 향수로 인해 눈이나 호흡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항히스타민제 복용이나 흡입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임산부는 쓰지 말아야… 아기에게 악영향
임산부는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향수 등 인공 향료 속의 화학물질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가 흡입한 화학물질은 탯줄이나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대물림된다. 임신한 여성이 향수나 매니큐어 같은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프탈레이트’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지고, 남자 아기인 경우 생식 기관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산모와 영유아 등 환경 유해물질에 민감한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산모의 소변 속 프탈레이트 수치가 높을수록 생후 6개월 남자 아기의 인지와 행동반응 점수가 낮았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인공 향료 속 화학물질이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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