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황희찬 멀티골 후 허리 통증으로 교체' 울버햄턴은 브렌트퍼드 4-1 대파 '리그 첫 연승'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황희찬이 멀티골을 넣어 리그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허리 통증으로 교체된 가운데 팀은 올 시즌 리그 첫 연승을 거뒀다.

28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원더러스가 브렌트퍼드를 4-1로 대파했다. 울버햄턴은 리그 첫 연승으로 리그 11위(승점 25)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브렌트퍼드는 4연패를 당하며 14위(승점 19)에 머물렀다.

홈팀 브렌트퍼드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킨 루이스포터, 닐 모페, 요안 위사가 공격진을 이뤘고 비탈리 야넬트,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예호르 야르몰류크가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사만 고도스, 에단 피녹, 네이선 콜린스, 마스 뢰르슬레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마르크 플레컨이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울버햄턴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마테우스 쿠냐, 황희찬, 파블로 사라비아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마리오 레미나와 주앙 고메스가 중원에, 라얀 아이트누리와 넬송 세메두가 윙백에 위치했다. 토티 고메스, 산티아고 부에노, 막시밀리안 킬먼이 수비벽을 쌓았고 주제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양팀이 초반 강하게 부딪혔다. 치열한 중원 싸움 속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나오지는 않았다. 전반 6분 브렌트퍼드가 왼쪽에서 좋은 공격작업 이후 올린 크로스는 토티가 걷어냈다. 울버햄턴은 황희찬과 쿠냐가 한 차례씩 공격진영까지 전진했으나 상대 수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황희찬이 좋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2분 중앙에서 좋은 연계를 보여줬고, 고메스의 패스를 왼쪽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한 뒤 이를 컷백으로 연결했으나 야넬트가 발로 걷어냈다.

울버햄턴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3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온 공을 사라비아가 왼쪽에서 재차 크로스로 연결했고, 상대 수비 시야에서 벗어났던 레미나가 쇄도하며 머리로 공을 밀어넣었다.

경기 재개 1분도 안 돼 황희찬이 리그 9호골을 신고했다. 전반 14분 킥오프 이후 황희찬이 강하게 압박을 가져갔고, 콜린스의 백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플레컨 골키퍼를 벗겨낸 뒤 여유롭게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브렌트퍼드도 가만있지 않았다. 전반 16분 혼전 상황 속에서 모페가 적절한 로빙패스를 넣었고, 위사가 속도를 살려 반대편 골문으로 공을 꽂아넣었다.

브렌트퍼드가 동점골까지 노렸다. 전반 17분 야넬트가 순간적으로 쇄도해 헤더로 골망을 노렸지만 사 골키퍼가 가까운 거리에서 공을 잘 쳐냈다. 전반 23분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기가 막힌 터치를 보여준 위사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전진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고 토티가 발을 뻗어 막아냈다.

황희찬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전반 26분 고메스의 전진패스를 대각선 침투를 통해 받아 상대 수비를 완전히 벗겨낸 뒤 크로스를 올렸으나 이를 울버햄턴 공격진이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반 28분에는 사라비아가 세메두와 2대1 패스를 통해 오른쪽 수비를 벗겨냈고, 다소 둔탁했던 크로스를 쿠냐가 좋은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황희찬이 멀티골까지 넣었다. 전반 28분 울버햄턴이 다시 한 번 좋은 압박으로 실수를 유도했고, 토티의 강한 헤더 패스를 좋은 위치 선정으로 받은 황희찬이 피녹을 기가 막힌 터치로 머리 위로 공을 보내 벗겨낸 뒤 골키퍼 앞에서 침착하게 공을 차 득점을 완성했다.

브렌트퍼드는 만회골을 위해 움직였다. 양질의 크로스가 골문 안까지 배급됐으나 좀처럼 득점까지 나오지는 못했다. 전반 40분 고도스가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올린 프리킥을 콜린스가 골문 가까운 곳에서 헤더로 마무리했고 공은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황희찬이 전반 추가시간 악재를 맞았다. 황희찬은 피녹과 공중 경합을 치르다가 피녹에게 팔로 밀렸고, 허리를 부여잡고 경기장 위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투입됐음에도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전반 추가시간 7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전반 추가시간 8분에는 무페의 로빙패스를 위사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사 골키퍼가 각도를 잘 좁혀 막아냈고, 흘러나온 공을 무페가 재차 처리했으나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렌트퍼드가 교체를 단행했다. 야르몰류크를 빼고 미켈 담스고르를 넣었다.

브렌트퍼드가 득점을 위해 움직였다. 후반 2분 무페가 수비를 이겨내고 건네준 공을 위사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몰고 가 컷백을 보냈고, 이를 루이스포터가 쇄도하면서 마무리했으나 사 골키퍼가 잘 잡아냈다.

브렌트퍼드가 위협적인 기회를 계속 만들었다. 후반 8분 스로인 상황에서 루이스포터가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지체없이 강력한 발리슛을 시도했고, 이것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사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울버햄턴이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9분 사라비아와 세메두를 불러들이고 토미 도일과 맷 도허티가 투입됐다. 오닐 감독은 도일에게 전술 쪽지를 전달해 빠른 전술 변화를 도모했다. 이때 황희찬이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도 중계화면에 잡히며 심각한 부상을 당한 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브렌트퍼드는 후반 22분 뢰르슬레우와 마티아스 옌센을 교체했다. 후반 23분 루이스포터가 드리블로 도허티를 벗겨낸 뒤 올린 낮은 크로스는 아이트누리가 한 발 앞서 걷어냈다.

마테우스 쿠냐. 울버햄턴원더러스 X(구 트위터) 캡처

울버햄턴이 경기에 쐐기를 박을 뻔했다. 후반 30분 쿠냐가 왼쪽을 허문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반대편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울버햄턴에는 아쉽게도 쇄도하는 동료가 없었다.

울버햄턴이 기어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4분 콜린스가 또다시 패스미스를 범했고, 이를 가로챈 쿠냐가 반대편으로 아름다운 패스를 보냈다. 여유롭게 기회를 잡은 벨가르드가 가까운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울버햄턴은 후반 35분 아이트누리와 우고 부에노를 교체해 마무리 수순을 밟았다.

브렌트퍼드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좀처럼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39분에는 사 골키퍼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상대 크로스를 기어이 잡아내며 철벽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브렌트퍼드는 후반 41분 위사와 루이스포터를 빼고 마이클 올라키그베와 마일스 퍼트해리스를 넣었다. 마지막까지 공격하기 위함이었으나 오히려 벨가르드에게 유효슈팅을 허용하는 등 계속해서 흔들렸다.

브렌트퍼드는 마지막까지 무기력한 공격으로 일관했다. 경기는 그대로 4-1 울버햄턴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울버햄턴원더러스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