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는데…스위프트 공연 중 사망한 팬, 사인 밝혀졌다

지난달 26일 상파울로콘서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와 만난 아나 클라라 가족. 사진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브라질 콘서트에서 쓰러져 숨진 팬의 사인은 온열 질환으로 판정됐다.

27일(현지시간) G1과 폴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지난달 17일 리우데자네이루 니우송 산투스 경기장에서 의식을 잃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숨진 관객 아나 클라라(23)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 결과 사망자에게 알코올 및 약물 복용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며 "기저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클라라는 사망 당일 콘서트를 관람하던 중 스위프트가 두 번째 곡을 부를 때쯤 기절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리우데자네이루는 최고 기온이 39.1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였고, 공연장의 체감 온도는 60도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콘서트 주최 측은 안전 유지를 위해 관객들의 물병 반입을 금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클라라가 극심한 열기에 노출되면서 열사병으로 급사한 것으로 보고 주최 측 관계자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스위프트는 공연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일로 인해 제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클라라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또 지난달 26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마지막 콘서트에 유족을 초청해 함께 사진을 찍고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