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연말 인사 키워드 '안정'…'부회장제' 사실상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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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의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내년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에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연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직원 인사만 남겨뒀다.
4대 금융지주가 변화를 최소화한 데는 내년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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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부회장 직제 없애고 '부분 임원제'
신한지주 자회사 CEO 9명 연임 결정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내년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에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올해 금리인상 기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내년은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이 각을 세워 비판해왔던 '부회장제'도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연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직원 인사만 남겨뒀다.
하나금융은 부회장 직제를 없애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했다. 부회장 아래 여러 부문을 뒀던 기존 조직 체제를 부회장이 부문장을 겸하는 체제로 바꿨다. 부회장이 부문장을 겸하는 만큼 조직의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고객 가치 제고와 경쟁력 강화, 그룹 관계사 간에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그리고 청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그룹ESG부문' 밑에 '상생금융지원 전담팀'을 신설했다.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을 인용해 책임경영을 강조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CEO 9명에 대한 연임을 결정했다. 지주사는 기존에 세분화된 11개 조직을 4개 부문으로 통합해 슬림화했고,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와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임기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던 만큼 이번에서는 변화를 최소화했다. 우리금융은 연말 임원 인사에서 부분장 1명만 교체했고, 부사장·전무·상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체계를 부사장으로 일원화했다. 은행 역시 부행장·부행장보를 부행장 직제로 일원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했다. 아울러 '기업문화리더십센터'를 확대하고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키워내는 '신사업제휴추진부'와 중견기업 및 미래 고객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CEO 교체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KB금융 역시 주력 계열사 CEO는 유지하는 쪽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김성현 KB증권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등 주력 계열사 CEO 자리를 유지하는 한편 나머지 6개 계열사에 내부 출신 전문가를 새 대표로 채웠다.
4대 금융지주가 변화를 최소화한 데는 내년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금리인상 시기 2년째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계과 기업대출 부실 등 잠재된 리스크가 적지 않은 탓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그간 강도 높게 비판해 온 부회장제를 폐지하면서 직급을 통폐합해 조직 슬림화에 나선 배경도 같은 맥락에서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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