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문장력을 기르는 '필사'의 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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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글쓰기에 앞서 사람들이 털어놓는 고민은 다양하다.
<필사 문장력 특강>은 이런 고민을 유형별로 분석해 무엇이, 왜 문제인지 예를 들어 짚어준다.
마지막으로 필사한 문장의 형식과 구조를 유지하면서 자유 주제로 작문을 해본다.
읽기가 문장력 향상에 기본 요소라면 필사와 작문 연습은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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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글쓰기에 앞서 사람들이 털어놓는 고민은 다양하다. "문장이 장황해요" "같은 말을 반복해요" "첫 문장을 못 쓰겠어요". <필사 문장력 특강>은 이런 고민을 유형별로 분석해 무엇이, 왜 문제인지 예를 들어 짚어준다. 또 김훈, 김연수, 박완서, 신영복, 정재승 등 국내 저자는 물론 헤밍웨이, 톨스토이, 조지 오웰 등 해외 작가들의 글까지 폭넓게 예시문으로 소개하고, 어떤 점에서 그 글이 뛰어난지 분석한 뒤 직접 모방해 작문할 수 있는 지면까지 마련했다. 문장력과 글쓰기를 단지 재능의 문제로 치부해 포기하거나 좌절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따라가 보자.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자신의 문장이 새로워져 있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글자 수 983자.
이제 연필과 노트를 준비하고 선별한 문장들을 손이나 워드프로세서로 한 문장씩 옮겨 적으면서 소리 내어 읽는다. 이때 소설가 조정래의 말처럼 "마침표 하나도 똑같이 베껴" 쓰고 "구두점 하나, 띄어쓰기, 바른 정자로 또박또박 곱씹으며" 쓴다. 한 번은 꼭 쓴다. 두세 번 반복해 써도 좋다.
1회 이상 필사를 했다면 왜 이 문장이 좋은지 이유를 생각해본다. 필사한 문단 밑 여백에 본인이 생각한 이유를 세 가지 정도 써본다. 무엇이든 좋다. 떠오르는 대로 쓴다. 문장을 오래 봐도 이유가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럼 '좋은 문장'의 요건을 하나씩 적용해 본다. 정답은 없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유를 써보자. 문장을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한 훈련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필사한 문장의 형식과 구조를 유지하면서 자유 주제로 작문을 해본다. 필사 문장 개수에 맞추어 작문 문장 개수를 정한다. 필사 예시문의 문장 길이와 리듬감, 문맥과 분위기를 파악한다. 앞서 정리해두었던 필사 예시문이 좋은 이유 세 가지 정도를 염두에 두고 같은 형식으로 내용만 바꾸어 한 줄 한 줄 문장을 만들어보자. 처음엔 예시문과 똑같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주제가 달라지면 글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구조도 달라지기 때문에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작문을 연습하다 보면 글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된다. 작문을 하면서 문장 길이를 맞추다 보면 리듬감을 익히게 되고, 쉽고 명확한 문장을 쓰기 위해 주어와 서술어를 살핀다. 문맥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위해 문장 간의 인과 관계를 신경 쓰면서 글의 개연성까지 고심한다. 만약 필사만 했다면 지나칠 수 있는 미세한 글쓰기 훈련 과정을 작문을 하면서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글쓰기에 자신감도 생기기 마련이다. 읽기가 문장력 향상에 기본 요소라면 필사와 작문 연습은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물론 필사와 작문 연습을 단지 몇 번 하는 것으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꾸준히 해야 좋다.
-김민영·이진희·김제희·권정희, <필사 문장력 특강>, 북바이북, 1만4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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