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석달째 제자리…반도체 '나홀로 반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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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회복에도 금속·화학 등 주력산업이 밀리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0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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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금속·화학 등 수출기업 부진
비제조업 연말 계절적 요인에 소폭 올라
반도체 경기 회복에도 금속·화학 등 주력산업이 밀리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0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월과도 같은 수치로, 올해 2월(69) 이후 최저치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동일한 70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따른 반도체 장비제조 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기타 기계·장비 등이 올랐으나 화학물질·제품과 금속가공 등이 하락하면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화학물질·제품은 중국산 저가 화학제품 공급으로 인한 업황 악화와 스프레드 축소로, 금속가공은 전방산업인 건설부문의 경기 악화로 인한 가공수요 감소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중소기업(+1포인트)과 내수기업(+2포인트)은 상승했으나, 대기업은 전월과 동일했으며 수출기업(-5포인트)은 하락했다.
황 팀장은 최근 수출 호조세에도 수출기업 체감경기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디스플레이 상황이 좋지 않았고, 주력산업 중 하나인 금속·화학 등은 가격 경쟁력에서 다른 중국 제품에 밀린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수출 규모가 늘어났을 수는 있지만, 업종별로 뜯어보면 다르다는 의미다.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70을 기록했다. 지난달 2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69)을 기록했다가 연말 계절적 요인 등에 의해 소폭 오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연말 예산소진을 위한 IT컨설팅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보통신업이 4포인트 올랐고, 엔지니어링 사업과 SOC 설계 등의 연말 수주실적이 증가하면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이 2포인트 상승했다. 원유가격 하락과 해운 운임 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운수창고업도 3포인트 상승했다.
다음 달 업황 전망 BSI는 제조업은 오른 반면 비제조업은 내렸다.
내년 1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1차 금속(+8포인트)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포인트 오른 69로 조사됐다. 이달 오른 비제조업의 1월 업황전망 BSI는 정보통신업(-10포인트),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8포인트) 등이 떨어지면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91.1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뺀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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