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황희찬, 허리 부여잡고 교체아웃…울버햄프턴+대표팀 '초비상' (전반 종료)

나승우 기자 2023. 12. 28.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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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한국 축구 에이스 황희찬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 후 쓰러졌고, 결국 경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교체아웃 됐다.

황희찬은 부상 직전까지  리그 9호골과 10호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14분 추가골을 뽑아냈고, 2-1로 앞서던 전반 28분 쐐기골을 득점하며 멀티골을 폭발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허리 부상을 당하며 교체 아웃돼 우려를 낳았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에게도 큰 악재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활약이 말 그대로 물이 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부상이었다.

아직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지만 황희찬이 쓰러진 직후 쉽게 일어나지 못했던 점과 전반 종료를 앞두고도 울버햄프턴이 곧바로 교체를 진행한 점을 봤을 때 황희찬의 부상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홈틴 브렌트퍼드는 4-3-3으로 나섰다. 마르크 플레컨이 골문을 지켰다. 마스 뢰르슬레우, 네이선 콜린스, 에단 피녹, 사만 고도스가 수비를 구성했다. 예고르 야르몰류크,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비탈리 자넬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요안 위사, 닐 무페이, 킨 루이스 포터가 최전방 3톱으로 출격했다.

원정팀 울버햄프턴은 3-4-2-1로 맞섰다. 조세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토티 고메스, 산티아고 부에노, 막시밀리안 킬먼이 백3를 이뤘다. 아이트 누리, 마리오 르미나, 주앙 고메스, 넬송 세메두가 중원을 구성했으며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가 2선에 위치했다. 황희찬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울버햄프턴이 빠르게 앞서나갔다. 전반 13분 르미나가 브렌트퍼드의 골망을 열어젖혔다. 코너킥에서 이어진 왼쪽 측면 공격에서 사라비아가 정확하게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르미나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브렌트퍼드 수비진이 꼼짝도 못 한 완벽한 헤더였다.

불과 1분 뒤 황희찬의 추가골이 나왔다. 집중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브렌트퍼드 수비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한다는 게 조금 짧았다. 이를 파악한 황희찬이 재빨리 압박을 시도해 골키퍼가 공을 잡기 전에 끊어냈다. 골키퍼를 제친 황희찬은 편안하게 빈 골대 안으로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리그 9호골이었다.

브렌트퍼드의 추격골이 터졌다. 전반 16분 박스 안에서 무페이가 찔러준 로빙 패스를 위사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황희찬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28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공을 잡은 황희찬은 수비가 달려들자 침착하게 오른발로 접으면서 벗겨냈고, 골키퍼가 나오는 움직임에 맞춰 골문 구석을 노려 오른발로 차 넣었다. 리그 10호골로 프리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점수가 벌어졌지만 브렌트퍼드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울버햄프턴을 압박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된 프리킥 공격에서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문 앞 헤더 슈팅이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버햄프턴도 자리를 잘 지키면서 브렌트퍼드의 공격을 막아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브렌트퍼드가 다시 한 번 측면에서 크로스를 통해 슈팅까지 이어갔다. 조세 사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절정의 폼을 보여주던 황희찬이 쓰러졌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 후 허리 부근에 손을 대고 그라운드 위에 누워 통증을 호소했다. 쉽게 일어나지 못하면서 울버햄프턴 벤치는 초비상에 걸렸고, 황희찬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울버햄프턴은 급하게 대체 선수를 준비시켰다. 황희찬은 걸어나오긴 했지만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장 리크네 벨레가르드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직후 브렌트퍼드가 완벽한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와 수비진까지 모두 제치고 슈팅 각도가 열렸다. 하지만 무페이의 왼발 슛은 골대로 향하지 않고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이후 울버햄프턴의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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