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삼성, 내년 ‘디딤돌 2기’ 100가족으로 확대한다

김혜원 2023. 12. 2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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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에 희망 디딤돌을] <끝> 2024년 희망 디딤돌 사업은
캠페인 1년을 돌아보며…
삼성은 지난 8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개최했다.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사업 공동 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삼성 제공


지난해 2월 삼성희망디딤돌 경북센터에 입소한 자립준비청년 김희망씨(가명·24)는 올해 두 번이나 잠자리를 옮겨야 했다.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지냈고 요즘은 삼성희망디딤돌 화성센터에서 임시 거주하며 통근한다. 타지 생활이 힘들 법도 한데 활력이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씨는 2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희망디딤돌 1.0과 2.0 모두 인생에서 꼭 필요한 시기에 인연을 맺었다. 거주 공간과 직무 교육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도 힘겹게 살고 있었을 것 같다. 2년 동안 주거와 상담, 여러 교육을 무료로 받은 덕분에 많은 자격증을 취득했고 좋은 일자리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삼성희망디딤돌1.0과 취업 연계 직무 교육 프로그램인 삼성희망디딤돌2.0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올해 삼성이 처음으로 마련한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자 양성’ 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협력사에 당당히 취업하는 것으로 결실을 맺었다. 김씨는 내년 입과 예정자에게 “‘그냥 한번 해보자’는 얕은 각오로는 교육 과정이 생각보다 힘들 수 있다”면서 “전공자는 기회로, 비전공자는 도전의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회사 퇴근 후 밤 11시까지 자격증 공부를 한다는 김씨는 30대가 되기 전까지 최대한 자격증을 많이 따고 경력을 쌓을 생각이다. 그는 “나처럼 보호시설에 살았던 동생들에게 지금까지 배운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 그들이 사회에 진출해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살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희망디딤돌2.0 제과·제빵 직무교육생들이 지난 1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삼성웰스토리 아카데믹홀에서 중식 요리 특강을 듣고 있다. 성남=이한형 기자


경기도 군포 소재 전기 공급 및 제어장치 제조사에 취업한 이디딤씨(가명·24)는 삼성희망디딤돌2.0 ‘전기·전자 직무 교육’ 과정을 수료하자마자 직장을 구했다. 이씨는 대학 시절 자동차를 만드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막연하게 ‘전기를 만지는 일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생활비가 부족한 현실의 벽 앞에 차일피일 공부를 미루던 상황이었다. 그는 “현재 회사 실무를 익히는 데 그동안 받은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공짜로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식사와 주거 지원까지 받은 덕분에 생활비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어려서부터 자동차를 제작해 직접 만든 차를 운전하는 게 인생 목표이자 꿈이라는 이씨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나씩 이루면서 꿈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씨에게 ‘삼성희망디딤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인형뽑기’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더 늦어지거나 시도조차 못 했을 마음속에만 있던 꿈을 집어서 이뤄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리 보는 2024년 희망디딤돌

내년에도 삼성과 국민일보는 ‘디딤돌가족’ 2기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디딤돌가족은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자립준비청년에 희망디딤돌을’ 캠페인의 첫 번째 멘토링 사업이다. 올해 삼성전자 임직원 30명과 일반인(교회 신도) 30명 등 60명이 참여한 디딤돌가족 1기가 닻을 올렸다. 지난 8월부터 첫 발걸음을 내디딘 디딤돌가족은 현재까지 약 40명의 멘토와 멘티가 짝을 이루고 최소 10번씩 멘토링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디딤돌가족 수가 100가족으로 많아진다. 삼성전자 임직원 50명과 일반인 50명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디딤돌가족이 자립준비청년의 정서적 동행자로 유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교육도 병행하기로 했다.


자립준비청년의 ‘보금자리’인 삼성희망디딤돌센터는 내년에 대전과 충북에 추가로 문을 연다. 이를 위해 삼성은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 대전센터에 이어 4분기 충북센터가 개소하면 전국 각지에 들어선 삼성희망디딤돌센터는 모두 12개가 된다. 2016년 부산센터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각 센터에 입주한 청소년을 포함해 자립 체험 등 지원을 받은 자립준비청년의 수는 누적 2만799명에 달한다.

삼성희망디딤돌2.0의 핵심인 취업 교육 프로그램도 9개로 늘어난다. 내년에는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미용,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 과정이 자립준비청년을 맞이한다. 삼성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무와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고려해 교육 과정을 만들고 있다. 또 삼성은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경남 거제) 등 사내 시설을 개방해 1인 1실 숙소와 식사를 제공한다. 입사 지원서 작성과 실전처럼 모의 면접을 해보는 ‘취업캠프’도 교육 과정 중 진행한다. 최완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회공헌단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성희망디딤돌2.0) 1기 청년들이 전기·전자, 정보기술(IT)서비스, 반도체 정밀배관, 제과·제빵 직무 과정을 수료하고 기대하던 취업의 결실을 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는 비(非)전자 과정을 포함해 총 9개 분야 교육과 취업 지원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자립준비청년의 실질적인 자립에 필요한 취업 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첫해였다”면서 “청년들의 진정한 자립을 위해 삼성뿐 아니라 정부부처, 국회, 지방자치단체, 학교, 비정부기구(NGO), 기업과 함께 생태계를 튼튼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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