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정수소 생산에 보조금… 계산기 두드리는 기업들

황민혁 2023. 12. 2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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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하면 1㎏당 최대 3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한국 기업이 미국 수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업계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수소 생산 세액공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미국이 자국 내 수소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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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에너지 안보 위해 경쟁
한화솔루션 등 중동·호주 진출
“美 생산비 높아 사업성 면밀 검토”


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하면 1㎏당 최대 3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한국 기업이 미국 수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업계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수소 생산 세액공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1㎏당 0.6달러에서 3달러까지 4단계로 차등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3달러의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해야 한다. 이때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 시설은 가동한 지 3년 이내여야 한다.

미국이 자국 내 수소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짙다. 지난해 세계 그린수소 생산능력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3곳(페릭, 론지, 선그로우)이 중국 기업이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탈세계화 및 자국 우선주의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이 에너지 안보 확립을 목적으로 수소 산업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세제혜택에 반응해 미국행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하이엑시엄(두산의 미국 자회사), 고려아연, 포스코 등이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해외에는 주로 중동과 호주에 진출해 있다.

삼성물산은 오만,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오만 그린수소 사업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 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한 다른 컨소시엄도 오만 두쿰 지역에서의 그린수소 생산 사업권을 얻었다.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그린수소 생산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지리적 한계로 풍력·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이 떨어진다. 현재로선 신재생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국가에서 그린수소를 수입하는 게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미국 진출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중동 호주 등보다 보조금 혜택이 많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수소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수소 생산 비용은 중동 호주 등과 비교하면 높지만, 세액공제 혜택이 더해지면 경제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는 신재생 에너지원인 햇빛과 바람이 일정하지 않은 점을 보완한다. 탈탄소 경제의 ‘열쇠’로 불리는 이유다. 또, 수소는 전기화가 어려운 해운 및 대형 상업용 차량에 친환경 연료로 투입할 수 있다. 탄소 다배출 산업인 철강, 시멘트 등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해법으로 꼽히기도 한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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