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타고 글로벌 대세 된 K콘텐츠… 다양성 확보는 과제

정진영 2023. 12. 28.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는 K콘텐츠의 인기를 다양한 수치로 확인한 해였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와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청 37억 시간, 수출 5억 달러
신생 제작사 통해 새로운 작품
다양성 확보, 지속 성공의 열쇠
신생 제작사의 약진은 K콘텐츠의 장기적인 발전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무인도의 디바’, ‘힘쎈여자 강남순’, ‘카지노’(왼쪽부터) 등 올해 흥행작을 만든 제작사는 5년 미만의 중소 제작사였다. tvN JTBC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올해는 K콘텐츠의 인기를 다양한 수치로 확인한 해였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와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서구권에서 선호하는 장르물이 아닌 작품들도 사랑을 받았다.

최근 넷플릭스가 발표한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K콘텐츠를 총 37억1000만 시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동안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상위 100위 안에는 한국어 작품이 총 15개 포함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황유선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넷플릭스의 영어권을 포함한 전체 TV 시리즈물 중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은 14.6%를 차지했다.

인기에 힘입어 방송프로그램의 수출도 늘었다. 지난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송프로그램의 수출액은 5억6129만달러(7300억원)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런 흥행은 흔히 ‘제작 명가’로 분류되는 대형 제작사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 혹은 단독으로 작품을 제작한 신생 제작사들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대표적으로 바람픽쳐스는 2017년 설립 이후 2020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하면서 올해 흥행작을 여럿 내놨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는 전 세계 40여개국 넷플릭스에서 톱10 안에 들었다. ‘최악의 악’과 ‘도적: 칼의 소리’도 각각 공개된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톱10 리스트에 들었다.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을 만든 바른손씨앤씨는 2021년 설립 이후 2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한국형 가족 히어로물이라는 장르로 주목받으며 넷플릭스 TV쇼(비영어) 부문 3위에도 올랐다.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를 제작한 인사이트필름은 2019년 설립된 제작사다. ‘퀸메이커’는 공개 당시 넷플릭스 글로벌 TV(비영어) 부문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밖에도 2019년 설립된 아크미디어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제작해 디즈니플러스에 흥행의 전환점을 마련해줬다.

OTT 플랫폼의 자본이 K콘텐츠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제작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지자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는 작품들도 다양해졌다. 대형 제작사들은 중소 혹은 신생 제작사와 공동제작을 통해 이전에 시도해본 적 없던 다채로운 작품들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중소 제작사들은 대형 제작사로부터 투자받거나 협업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다”며 “그러다가 제작 편수와 직원을 늘리고, 나중엔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도 생기는 게 요즘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콘텐츠가 꾸준히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으려면 다양성을 확보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라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덩치만 크다고 해서 성공하는 작품이 나오는 건 아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나온 시즌2 작품들 중에 성공한 게 무엇이 있었나”라며 “중소 제작사들도 그 크기에 맞는 경쟁력을 토대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콘텐츠 다양화가 이뤄져야 한다. 그 근본적인 해답은 대중들의 선구안, 눈높이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