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엇갈린 성적표… 올 수주 목표 HD한조양만 달성

김민영 2023. 12. 2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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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 '빅3'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만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액은 총 223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조선 3사도 내년 수주 목표를 올해보다 하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며 "내년엔 주요 선주사가 발주를 줄일 것으로 예상돼 각 조선사가 수주 목표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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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8척 수주해 141.8% 기록
한화오션·삼성중공업은 실패
업황 꺾여 모두 내년 목표 낮출 듯
현대미포조선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조감도.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한국 조선업계 ‘빅3’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만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연초 세운 수주 계획을 다 채우지 못할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내년 ‘한파’에 대비해 수주 목표를 낮추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액은 총 223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 수주 목표치는 157억4000만 달러로, 이날 현재 목표 대비 달성률은 141.8%를 기록했다. 선박 수로는 158척을 수주했다. 이는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실적을 모두 더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0월 카타르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 계약을 맺으면서 일찌감치 수주 목표를 넘겼다. 계약금만 약 39억 달러로 단일 계약 기준 한국 조선업계 사상 최대였다. 이들 선박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9년 하반기까지 차례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6년 뒤 물량까지 한꺼번에 수주한 셈이다.


반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침울한 분위기다. 연말까지 2영업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실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6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을 수주한 것을 포함해 올해 68억 달러(28척)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액(95억 달러)의 71.6%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더 심각하다. 현재까지 40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쳐 달성률이 57.3%에 불과하다. 지난해(89억 달러)보다 22% 낮춘 목표액(69억8000만 달러)이었는데도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카타르 LNG 프로젝트의 연내 타결이 어려워진 요인이 컸다.

현재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10척 이상의 선박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협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계약이 이뤄져도 수주 목표를 달성하긴 어렵다. 현재 LNG선 1척당 가격은 평균 2억6500만 달러로 10척 계약액을 더해도 올해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내년이다. 조선업황이 꺾여 전 세계 발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 우세하다. 조선 3사도 내년 수주 목표를 올해보다 하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며 “내년엔 주요 선주사가 발주를 줄일 것으로 예상돼 각 조선사가 수주 목표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3 중 한 조선사는 내년부터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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