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 사역 20년 조도 사모 기도회 “뭍에서 온 성도들 덕에 귀한 전도 결실”
국민일보 더미션은 지난 한 해 다양한 소식을 전했다. 하나님의 사랑이 온 세상에 증거되고 실현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고난 가운데서도 온전한 믿음을 지켜내는 이들을 지켜봤으며 합력해 선을 이루는 모습을 전했다. 교계의 병폐도 지적하며 공의로운 사회 건설에 앞장섰다. 올 한 해 보도한 기사들의 그 후를 소개한다.
지난 7월 말 이석봉 방글라데시 선교사(국민일보 7월 24일 29면 참조)는 죽음을 앞두고 가족, 동역자와 ‘고별 감사예배’를 드렸다. 최근 아내 신윤정 선교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선교사가 추수감사 주일인 지난달 19일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고 말했다. 신 선교사는 “고별 감사예배를 드릴 때만 해도 남편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았는데 하나님께서 4개월이나 시간을 연장해 주셨다”고 말했다. 신 선교사는 내년 여름 방글라데시에서 남편의 사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소망교도소 출신 1호 개발자인 최현인(가명·22)씨(9월 28일자 26면)는 보도 이후인 지난 10월 IT 기업에 입사해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홈페이지 디자인, 기술 구성 등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기사화됐다는 점이 스스로 도전처럼 다가온다고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상대방을 기만하거나 속이려 했던 과거의 철없던 모습이 없어졌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제 기사를 읽어본다”며 웃었다.
전남 진도군 상·하조도에서 20년간 섬을 지켜온 ‘조도 사모 기도회’(3월 15일자 33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성탄절 전야에는 8개 교회 아이들과 함께 성탄 공연을 했고 26일에는 인근 옥도를 방문, 예배를 드리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지난여름엔 강남중앙침례교회 성도 280여명을 비롯해 3개 교회 성도들이 섬을 방문해 함께 전도하기도 했다. 강미자 조도중앙교회 사모는 “20년 넘게 사역하며 새 신자 한 명을 보기가 힘들었는데 뭍에서 온 성도들의 도움으로 그동안 뿌렸던 씨앗이 열매를 맺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9월 가수 윤종신의 아버지 윤광석 장로가 별세했다. 윤 장로는 1세대 사회복지사로 50년간 고아와 장애 아동을 돌보라는 하나님의 소명을 몸소 실천한 분이었다. 보도(9월 19일자 36면)가 나간 뒤 윤종신은 “아버지를 제대로 알아봐 주시고 기억해준 기사로 큰 위로가 됐다”는 말을 전해왔다.
지난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발생한 강진으로 수많은 생명과 유적이 스러졌다.
국민일보는 튀르키예한국인사역자협의회(한사협)와 함께 현지로 날아가 여진의 공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지인을 돌보는 현장(2월 20일자 29면)을 전했다. 당시 한사협 앞으로 라면 몇 상자가 전달됐다. 우크라이나한인선교사회가 보낸 것이었다. 러시아와 전쟁으로 경황이 없는 상황에 말 없는 ‘동병상련’의 위로에 한사협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큰 힘을 받았다고 전했다.
초대형 예수상·한국기독교기념관을 빙자한 납골당을 짓겠다며 교계 안팎에서 투자자를 모집하던 황학구씨가 결국 지난 7월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애초 대형 납골당 사업을 허가받는 게 어려웠지만 한 군소 교단 연합단체가 방패막이가 되면서 허가 전 투자를 받고 숱한 문제를 만들었다. 이를 꼬집은 첫 보도(1월 26일자 29면)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기사가 나간 뒤 이 사건뿐 아니라 교회에서 발생했다는 또 다른 투자 피해 제보가 잇따랐다.
국민일보는 이달 내내 ‘2023년 올해의 책’ 선정을 위해 힘썼다. 한국교회 주요 저자인 신학대 교수와 현장 목회자, 기독 출판사 편집자와 기획자들을 상대로 5대 분야 최고의 책을 추천받았다. 기독 출판인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독서 운동의 필요성을 간절하게 부르짖었다. 문학연구공간 ‘상상’ 대표인 이정일 목사는 “교회가 쇠퇴하는 근본 원인 중 하나는 문해력이 약해진 것”이라며 “독서가 신앙을 얼마나 활성화하는지 성도들이 경험한다면 교회도 힘을 얻고 출판사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음란유해도서 심의 문제(9월 14일자 33면)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간행물윤리위원회(간윤위)가 성교육 관련 도서들은 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했지만, 최근 법제처는 성교육 관련 도서들도 심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간윤위가 전향적인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간윤위는 내년 1월 5일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은정 박용미 김동규 최경식 기자 se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션 톡!] 10년 만에 재개된 애기봉 성탄 트리 점등식… 성탄의 빛은 사라지고 지자체 홍보 행사
- 우크라이나 기독인이 가장 많이 공유한 성경 구절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
- 올해 성도들이 가장 많이 밑줄 친 성경 말씀은…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하나
- 정명석 항소… 피해자들 “끝까지 싸우겠다” - 더미션
- 연말연시의 유혹, 이렇게 다가온다 - 더미션
- 4대째 장로 ‘가문의 영광’… 가훈은 “오직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 더미션
- 집사도 투표로… 아무나 하는 직분 아냐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
- ‘2024 설 가정예배’ 키워드는 ‘믿음의 가정과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