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살펴보는 올해의 경제 이슈 4_돈쓸신잡 #130

박지우 2023. 12. 2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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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속담 중 Time flies like an arrow라는 문구가 있다. 인간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선명하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시간이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과녁에 박힌 화살은 떼어내서 다시 활용할 수 있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은 그 누구도 다시 사용할 수 없다. 이것만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다.

이처럼 연말이면 많은 사람은 올해 한 해를 돌아보면서 ‘시간이 언제 이렇게 지나갔지?’라며 제각각 감상에 빠진다.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겠지만, 올해는 적어도 경제 섹터에서만큼은 굵직한 이벤트가 많았다. 2023년 끝자락에서 올해의 경제 이슈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 1. 인플레이션: 자고 일어나면 물가 상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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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의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너무 거창한 경제 이슈까지 꺼낼 필요도 없다. 생활 물가 중 안 오른 영역을 찾기 힘들 정도로 구석구석까지 인플레이션이 침투했다. 당장 직장인들은 갑자기 치솟은 점심 식사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구내식당을 적극 이용했다. 또한 계속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러운 식품 기업들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제품의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꼼수를 쓰기도 했다. 소비자도 기업도 인플레이션의 힘 앞에서 우왕좌왕한 한 해였다.
「 2. 빌라왕 사태 일파만파: 피눈물 흘린 서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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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수십 채의 빌라를 사들인 후 임차인들의 보증금을 가로챈 전세 사기가 줄줄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투자 실패로 인한 파국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세입자의 등골을 빼먹기 위해 조직적으로 범죄를 공모한 세력이 대다수였다. 어떤 범죄는 아예 공인중개사까지 가담했을 정도다. 심지어 유명 방송인 덱스마저도 전세 사기 피해자 중 한 명으로 밝혀졌다. 이 비극의 여파로 빌라 전세 수요가 급감하고,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었다. 그 결과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지지부진했지만 전세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 3. 엔저의 시대: 소풍 가듯 떠나는 일본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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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경제의 주인공은 일본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을 위해 고강도 엔저 정책을 펼쳤고,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상승했다. 그 결과 글로벌 자금이 일본으로 유입됐고, 올해 일본 증시는 호황을 누렸다.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준비를 하고 있고, 최근엔 일본의 철강 기업이 미국 산업화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US스틸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런 거대한 이슈 외에도 엔저는 한국인들의 여가 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 역대급 엔저 덕분에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도쿄나 오사카 유명 관광지에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온통 주변에서 한국말만 들린다”라고 말할 정도다.
「 4. 챗 GPT라는 혁명: 이것도 된다고?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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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는 의심의 여지 없이 2023년 최대 화두다. 오픈 AI라는 기업에서 처음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챗 GPT를 선보이자 전 세계가 말 그대로 멘붕에 빠졌다. 스마트폰처럼 세상의 틀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파괴적인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나왔다. 낙관론을 펼치는 쪽은 이 기술 덕분에 생산성 혁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했고, 비관론 쪽에선 이 파괴적 기술 때문에 가짜 뉴스 범람 등 각종 부작용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미 챗 GPT는 우리 일상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장 유튜브만 보더라도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또한 할리우드에서는 챗 GPT에 일감을 빼앗길지도 모를 것이란 공포 때문에 작가들이 대규모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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