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세차례 조사 “억울하다” 호소…일각선 진술만 의존한 경찰수사 비판도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배우 이선균(48)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수석에는 소주병 등이 놓여 있었다. 서울 성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씨의 소속사 매니저는 27일 오전 10시12분쯤 “이씨가 아내에게 유서 같은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 차량도 사라졌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41분쯤 성북동의 한 건물 인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쓰러져 있는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이씨가 유서로 볼 수 있는 메모를 남긴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타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실장으로 일하는 김모(29)씨 등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인천경찰청은 최근까지 총 세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등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앞서 김씨로부터 “이씨가 빨대를 이용해 (마약류인) 케타민 가루를 코로 흡입하는 걸 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3일 19시간에 걸친 3차 조사에서 “코로 흡입한 건 맞지만 수면제인 줄 알았을 뿐 마약인 줄은 몰랐다”며 억울해 했다고 한다. 이씨는 또 26일 경찰에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한 상태였다. 일각에선 진술에만 의존한 채 물증 확보에 실패한 수사당국의 책임론도 제기한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 공개돼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은 이씨를 경찰이 세 차례 공개소환하는 등의 수사 방식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이씨의 소속사인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보도는 자제해 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찬규·김민정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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