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민투’ 박선원, ‘의료법 투쟁’ 강청희…이재명, 한동훈 보란듯 86세대 영입
노무현·문재인 정부 핵심 대북라인이었던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흉부외과 전문의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27일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했다. 영입 인재 4·5호다.
영국 워릭대 국제정치학 박사 출신인 박 전 차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냈다. 당시 남북관계를 중시한 대표적 ‘자주파’로 분류됐다. 문재인 정부에선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과 1차장을 지냈다.
박 전 차장 영입은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연세대 경영학과 82학번인 그는 반미 학생운동 조직 삼민투 위원장으로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의 배후라는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살았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선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이 아니라 자체적인 선체 결함으로 발생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이명박 정부는 어뢰 피습이라는 결론을 이미 내려놓고 거기에 맞는 물증을 찾고 있다”고 주장해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고소당하기도 했다.
강 전 부회장은 연세대 원주의과대 83학번이다. 지난 2월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을 저지하겠다며 의협 비대위원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두 달 뒤 민주당은 이 법안들을 강행 처리했다.
이날 인천공단소방서를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8일 정세균 전 총리와 오찬 회동한다.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론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등 외부 인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가 외부 인사와 직접 연락하고 있다”며 “이번 주중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2021년 언론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처음 제보한 게 자신이라고 밝혔다. 남 전 실장은 “2021년 7월 초순 대장동 원주민 한 분이 찾아와 대장동 비리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해 사실관계를 알아봤고 언론에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대선 패배 원인으로 대장동 의혹을 꼽는데, 이 전 대표 때문이라는 이유로 ‘이낙연 낙마’ 운동이 지속하고 있다”며 “악순환을 바로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이 전 대표에겐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문희·이창훈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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