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대신 창업…2030 인구 줄어도 사장님은 는다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한 조모(24)씨는 대학 시절에만 4번 창업을 했다. 학과 굿즈(기념품), 여성용 노브라 티셔츠, 패션잡지, 반려동물 용품 판매까지…. 모두 사업자 등록을 내고 한 정식 창업이다. 투자 유치대회에 나가 투자금을 끌어왔고, 물류 창고가 없어 학교 시설을 빌리기도 했다. 조씨는 “성적이 좋아도 회사에 취업하는 대신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란 공식에서 벗어난 청년이 늘고 있다. 저출산 여파로 청년 인구가 줄며 취업자 수도 감소세지만, 오히려 창업자 수는 늘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412만5000개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2%(7000개) 늘었다.
사업체 대표자를 연령별로 봤을 때 30대가 1년 전보다 3.1%(2만1000개) 늘어났다. 이어 20대 이하(1.6%, 3000개), 40대(0.1%, 1000개) 순이었다. 반면 60대 이상(-1.5%, -1만3000개), 50대(-0.4%, -6000개)는 줄었다. 청년층으로 분류되는 2040 ‘사장님’이 늘어난 동안 5060 사장님은 줄었다는 의미다. 저출산·고령화로 20~4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증가세다.
이는 취업자 수를 집계하는 고용동향과도 흐름이 다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2000명 줄어든 62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15~29세 취업자 수도 같은 기간 6만7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는 인구 흐름과 비슷하다. 11월 15~29세 청년층 인구는 1년 전보다 17만8000명 줄었다. 30대는 7만6000명, 40대는 13만9000명 각각 감소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플랫폼 산업의 발달로 과거 대비 자본을 적게 들이고도 창업할 기회가 넓어졌다”며 “점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서비스 창업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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