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떠나자! 일출 바다로~
다사다난했던 계묘년이 토끼 꼬리처럼 짧게 남았다. 그리고 갑진년 새해가 새로운 해돋이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새해 첫날의 해는 서울에서 아침 7시 47분에 뜰 예정이다. 해돋이 명소인 동해안에서는 이보다 빠른 7시 30분대에 일출을 볼 수 있다. 해돋이 관광 명소 중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이 오전 7시 31분으로 육지에서 가장 빠르고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이 39분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해맞이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국도 7호선을 따라 바다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동해안 대부분은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보다 하루 길어진 연휴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새 희망을 품고 해돋이 명소로 떠나보자.
강릉시의 해맞이 명소는 ‘한양(서울)의 정방향 동쪽에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정동진. 국내 대표 해맞이 명소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붙은 간이역이 있고, 역을 나오면 바로 바다가 보인다. 바다 옆 정동진역과 해변을 배경으로 한 해돋이가 작품이다. 또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정동진역의 소나무와 모래시계공원 등 추억의 볼거리도 많다.
정동진에서 보이는 썬크루즈 리조트에서부터 심곡항까지 바다를 끼고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안단구로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됐다. 철재와 나무 데크가 바다 위에 설치돼 있어 여유 있게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오는 31일 경포해변과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특설무대에서 2024 강릉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경포해변에서는 오후 8시부터 버스킹이 열리고 자정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맞춰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정동진에서는 웰컴 희망콘서트와 모래시계 회전식, 불꽃놀이와 함께 새해 소원 기원 소망존이 설치된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 화면으로 유명한 추암해변은 강원도 동해시를 대표하는 해돋이 명소.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가볼 만한 곳 10선’에도 선정됐다. 각종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촛대바위에 아침 해가 걸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두꺼비바위,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부부바위 등 다채로운 바위가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한다.
추암 일출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포인트는 뾰족한 추암 맞은편에 있는 갯바위 언덕의 전망대. 1월 1일 추암 일대는 일출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예상돼 이 자리를 차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일출 몇 시간 전부터 자리 잡고 있어야 할 정도다. 굳이 전망대가 아니더라도 추암이 보이는 바닷가 주변은 어디든지 괜찮다.
호랑이 꼬리로 유명한 경북 포항의 호미곶은 해맞이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이 몰리는 곳. ‘상생의 손’ 조형물 위로 떠오르는 일출 장면은 해맞이의 상징이다. 해돋이 외에도 인근의 장기곶 등대와 등대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제26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펼쳐진다. ‘용의 승천, 함께 비상하는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1월 1일 오전 6시 45분 ‘신년 대북 공연’을 시작으로 ‘2024 갑진년 소망 모아보기’ 등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오전 7시 33분에 예정된 일출 전후로 해군 항공사령부와 해병대 항공단의 ‘축하 비행쇼’가 진행된다. 오전 8시부터는 팝페라, 뮤지컬 등 ‘2024 신년 축하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 체험 부스, 먹거리 부스, 휴식 등 추운 날씨를 따뜻하게 녹여줄 ‘호미곶 마켓’을 비롯해 새해 떡국 나눔, 소원지 쓰기, 조형물 전시, 포토 부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포항의 바닷가 일출 명소는 호미곶뿐 아니라 여러 곳이 있다. 영일대, 환호공원, 구룡포, 대동배, 도구, 칠포, 월포. 화진 등도 해맞이 장소로 좋다.
간절곶은 2000년 국립천문대 등이 ‘한반도에서 가장 빨리 해가 뜨는 곳’으로 발표한 이후 20여 년 동안 명성을 누리고 있다. 5m 높이의 소망우체통과 간절곶등대 등 볼거리도 많다. 해맞이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정크 미술 작품으로 구성된 ‘상상공간’은 일찌감치 개장했다. 올해 해맞이 행사는 1000대의 드론 라이트쇼를 동반한 2024 카운트다운과 축하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된다. 밤새워 일출을 기다리는 방문객을 위해 방한 텐트와 영화 상영, 체험프로그램 등도 마련된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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