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유망 스타트업 발굴·ESG 경영 두각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의 CEO에서 ‘사회적 책임’ 분야 2위를 차지했다. 구 회장은 ‘사회적 책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경영가다. 매년 올해의 CEO 설문을 진행할 때마다 사회적 책임 분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2021년 사회적 책임 분야 1위를 차지한 이후 계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구 회장 부임 이후 LG그룹은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로 거듭났다. 구 회장 체제 아래서 ‘사회적 책임 경영’이 기업 운영의 주요 의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021년 협력사 대금 정책을 개선한 ‘상생결제’와 지난해 도입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 ‘슈퍼스타트’가 대표적인 예다.
상생결제는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물품 대금이 바로 2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당시 정부가 모범 사례로 직접 소개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슈퍼스타트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LG그룹 계열사, 외부 파트너와 연결해주는 제도다. 최근 기업가치가 2배 이상 오르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무인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업체 ‘파블로항공’ 등이 슈퍼스타트를 거쳐간 기업이다.
2023년 들어서는 환경과 문화 분야로 책임 경영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2월 구체적인 탄소 감축 이행 목표를 담은 그룹 차원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내에서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을 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LG그룹이 처음이다.
LG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는 7개사의 실질적이고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이어 9월에는 그룹 차원의 ESG 경영 보고서를 발간, ESG 경영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앞으로는 ESG 성과의 정확한 측정 기준과 데이터 신뢰성 검증 체계를 마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사회 주민을 위한 문화 사업에도 힘쓴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문을 연 ‘LG아트센터 서울’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 사업을 전개 중이다. LG아트센터 서울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맡아 지은 건물이다. 상대적으로 서울 외곽 지역인 마곡지구에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자는 뜻에서 LG그룹이 조성했다.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올해 3월 건물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계적으로도 이런 공연장을 찾아보기 어렵다. 기업이 이렇게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훌륭하게 만들어 지자체에 기부하는 사례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사이먼 래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조성진의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클래식, 발레, 재즈,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 상반기까지 약 22만명의 관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이뤘다.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발레·음악·연극 등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반 시민들이 건축을 감상할 수 있도록 건물을 상시 개방하고, 주요 지역 8곳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셀프 건축 오디오 투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LG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LG아트센터 서울’ 운영을 통해 지역 사회에 더욱 기여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0호 (2023.12.27~2023.12.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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