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균이 착했다, 최소한 예의 보여달라" 한예종 동기 올린 사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사망한 가운데 고인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동기라 밝힌 네티즌이 애도의 글을 전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선균의 친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선균이가 참 착했던 애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이선균과 동기라는 사실을 인증하기 위해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기념 만년필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는 “인증을 위해 사진을 찾아봤더니 다 적당하지 않은 거 같아 인증 차원에서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선균은 1994년 연기과 1기로 한예종에 입학했다.
그는 “사람마다 보는 관점도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말이 나올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인성이 참 좋은 친구였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 싫어하고 업종 선배들에게 예의 있었고 후배들은 잘 챙기려고 노력했던 아이였다”고 기억했다.
이어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한계는 있었을 것이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나”라며 “비난과 시시비비에 대한 호기심은 조금 미뤄주시고 한 인간의 마지막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시면 남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해당 글의 댓글에서 청소년 시기를 같이 보냈고 집안끼리도 서로 친했다고 밝힌 B씨는 “4남매 중 막내라 멘털이 더 약했다는 것 같기도 하다. 적어도 그의 죄를 논하기 전에 눈물만 계속 흐른다”고 했다. 과거 이선균은 한 인터뷰에서 4남매 중 막내라 어릴 때부터 형, 누나들의 예쁨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선균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매니저가 연락이 닿지 않자 이씨의 강남구 청담동 주거지를 찾아갔다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전날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한 후 집에서 나가 귀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두달 여 간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숨지기 나흘 전인 지난 23일에도 경찰에 소환돼 다음 날 새벽까지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것은 올해 10월이다.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주거지 등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이씨는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사망 전날에는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씨 사망에 따라 그의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장지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선영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는 원희룡? 정청래?…재밌는 정치성향 MBTI, 처음 나왔다 [2024 정치성향 테스트] | 중앙일보
- 접대부와 ‘두집 살림’ 사장님…공사 당한 뒤 복수전 ‘말로’ | 중앙일보
- '이선균 빈소' 상주는 전혜진…조정석 눈물, 조진웅 몸도 못 가눠 | 중앙일보
- 상대역 빛내는 '킹메이커'…24년차 이선균의 쓸쓸한 마지막 | 중앙일보
- 튀소 맛없다? 100% 당신 탓…성심당은 분명히 경고했다 | 중앙일보
- 1만8000통 장난전화 건 60대, 벌금 단 20만원…美선 징역형 [가짜가 뒤흔드는 대한민국] | 중앙일보
- [단독]"대기업 가겠다" 손 든 '전관' 올 620명…40명 5대 그룹행 | 중앙일보
- "돔에 갇혀 쌓여간다"…다시 나타난 중국발 불청객의 공포 | 중앙일보
- 5세 지우 발달장애 원인 찾았다…"세계 최초" 이룬 이 프로젝트 [희귀병 희망된 기부] | 중앙일보
- 얼음 깨러 갔다가 러 제재에 발 동동…수조원 韓쇄빙선 어쩌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