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한동훈 어법…“검사 싫어하면서 검사 사칭한 분 절대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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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지 묻고 싶다"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등판 이후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가 펼쳐지면서 민주당에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당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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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지 묻고 싶다”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이 한 위원장 인선에 대해 ‘검찰당’이라고 비판하자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이던 2002년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역공을 가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26일 취임 일성으로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을 강조한 데 이어 비대위원장 등판 이후 이틀 연속 이 대표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민의 중요한 도구”라며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해 검찰을 악마화하는 건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연히 비(非)정치인 위주”라며 “정치인 위주로 할 거라면 제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다만 ‘789’(1970·80·90년대생) 비대위 구성 관측에 대해서는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포위론이나 세대교체론이라는 말은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창호 (바둑) 사범은 10대에 세계를 제패했고, 조지 포먼(미국 권투선수)은 제 나이 때 헤비급 챔피언을 했고, 히치콕 감독은 60살 때 (영화) ‘사이코’를 만들었다”면서 “열정과 동료 시민에 봉사하겠다는 선의에 나이 제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28일 강행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한 위원장은 ‘총선용 악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총선 직전인) 4월 8일, 9일, 10일(선거일)에도 계속 생중계한다는 거 아닌가”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국민 선택권 침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위원장의 거침없는 화력에 들뜬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등판 이후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가 펼쳐지면서 민주당에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당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반겼다.
취임 연설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 가사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명언(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을 차용한 것을 두고 기존 ‘여의도 문법’을 탈피했다는 호평도 나왔다.
다만 한 위원장이 민주당을 겨냥해 ‘개딸 전체주의’나 ‘숙주’ 등의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다소 과격하다는 우려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한 위원장 발언에는 민주당에 대한 분노는 느껴지지만 정작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이 잘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빠른 발언 속도가 불안한 인상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한 위원장 지명 이후 6일 만에 1억4000여만원의 후원금이 당으로 모였다고 밝혔다. ‘한동훈 컨벤션 효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 후원금을 서민과 약자를 돕는 정책 개발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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