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필로그] '행복을 찾아서' 이동하♥김슬기, 찾는 게 아니라 깨닫는 것 (엑:스피디아)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또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엑스포츠뉴스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편집자 주>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닌 깨닫는 거야.”
한눈에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시작부터 들려오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아리아나 그란데의 ‘Santa Tell Me’까지, 연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작품이라는 예감이 든다.
연극 '행복을 찾아서'가 서울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공연하고 있다.
2019년 초연한 연극 'Memory in dream (메모리 인 드림)'을 한국 배경과 한국 이름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삶에서 후회하고 반성하면서도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캐럴이 흘러나온 뒤 남자 주인공 우진(이동하, 김선호, 안우연)이 무대에 홀로 등장한다. 이겨낼 거라고, 그렇게 될 일은 그렇게 되는 거라며 현재 아픔을 겪는 모든 관객을 위로하듯 말을 건넨다.
첫 장면, 우진의 대사에 이 연극의 전체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살다 보면 인생이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때가 있는데 사실 평범한 사람 인생이 뻔하기 마련이라고. 인생은 드라마틱하거나 낭만적이지 않고 멋지게 포장된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인생을 더 사랑해야 행복을 깨닫게 된다고 우진은 이야기한다.
별안간 우진의 장례식장으로 장소가 바뀌고 슬퍼하는 은수(김슬기, 김나영)가 보인다. 흔히 슬픔을 표현할 때 애끊는 슬픔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배우자가 이제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은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을 느끼는 것과 다름없다. 발랄한 캐럴 후에 분위기가 확 바뀌어 슬픈 전개가 이어질 것이란 걸 관객에게 알려준다.
작품은 과거 회상과 현재, 꿈과 현실을 오간다.
미술관 도슨트가 되기 위해 상경한 은수와 사진 작가를 꿈꾸는 우진은 미술관 전시회에서 우연히 만난다. 은수가 티켓을 잃어버리자 우진은 자신의 것 중 한 장을 은수에게 주면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된다.
우진은 은수가 계속 들고 다니던 화분에 대해서 물었는데, 은수는 역 앞에서 어떤 할머니가 화분을 팔고 있었는데 빨리 퇴근하시라고 마지막으로 딱 하나 남아있던 화분을 샀다고 한다. 우진이 “난 또 절대 안 내려놓길래 엄청 소중한 건 줄 알았네”라고 하자 은수는 “소중하죠, 이제. 나한테 왔는데”라고 한다.
그렇게 두 사람도 이제 서로에게 왔고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가 된다. 결혼에 대한 의견 차이, 미래 고민 등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평범한 여느 연인과 다름없다. 사랑하고 다투고 화해하며 인생이라는 캔버스에 행복의 색을 같이 채우기로 하지만 이들에게 이별이라는 비극이 찾아온다.
연극이지만 팝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조명을 이용해 과거와 현실의 경계를 극대화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다 은수에게 조명이 쏟아지고 은수의 놀란 표정이 강조되며 비극적인 현실로 옮겨온다. 항상 들려오던 은수와 우진의 자동응답기 소리가 은수의 목소리로 대체됐을 때야 은수의 아픔도 비로소 덜어졌을 터다.
지용(임철수, 이시형, 최정헌)과 태영(이지해, 오세미) 커플도 극의 또 다른 주축이다. 아버지 회사에 다니는 부잣집 아들 지용은 연상의 이혼녀이자 커리어우먼 태영을 짝사랑한다.
또 다른 미래가 있을지 두렵다는 태영에게 은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현재의 행복을 위한 길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다시 사랑 안 해!’라고 해도 사랑하는 게 인생이란 걸 유쾌한 태영 지용 커플이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관객의 눈시울을 붉힌다. 우진 역을 맡은 배우 이동하와 은수 역의 김슬기, 지용 역의 이시형, 태영 역의 이지해가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을 극에 몰입하게 한다.(귀여운 커플 댄스와 갑작스러운 키스는 덤!)
사진= 연극 행복을 찾아서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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