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깔고 쪽잠도"…대박 상품 거듭난 먹태깡
[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
[앵커] 출시된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구하기 힘든 과자가 있습니다. 바로 농심이 만든 '먹태깡'인데요.
5개월새 천만봉지를 팔더니, 이제 생산량 확대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화제의 먹태깡 개발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올해 농심 입사 15년차인 서희경 씨는 스낵류 개발을 담당하는 베테랑 연구원입니다.
그간 그녀의 손을 거쳐 탄생한 제품은 닭다리 너겟 등 7개.
가장 최근 출시한 먹태 과자 먹태깡은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퇴근 후 맥주를 마시며 함께 먹던 먹태 안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서희경 / 농심 R&D 스낵개발팀 선임 : 퇴근하고 맥주를 즐겨 마시는 편인데, 먹태 마른안주를 가게에서 먹다가 바삭한 식감이 좋아서 스낵으로 구현하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서 시도를 하게 됐고..]
출시 5개월 만에 1천만 봉이 팔렸고, 스테디셀러인 새우깡 다음으로 많이 팔린 제품에 올랐습니다.
먹태깡은 깡 브랜드를 달고 태어난 새우깡의 여섯 번째 동생입니다.
[서희경 / 농심 R&D 스낵개발팀 선임 : 새우깡은 안주 스낵으로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살 때 같이 사는 품목 중 하나가 새우깡일 정도로..이런 점을 결합하면 소비자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인기 비결은 바삭한 식감.
먹태와 비슷한 식감을 과자로 구현하고자 얇고 긴 반죽을 썼는데, 이러자 제품의 내구력이 떨어져 잘 부서지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 바닥에 박스를 깔고 날을 샌 적도 부지기수 입니다.
[서희경 / 농심 R&D스낵개발팀 선임 : 제품을 만들려면 건조 공정이 필요한데 건조할 때 수분 포인트가 있습니다...그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히 모르다 보니까 그게 야간에 새벽 1시, 3시 이렇게 넘어갈 때가 있거든요. 숙소에 갈수도 없어서 새우깡 박스 깔아놓고 거기서 쪽잠 자면서 현장 담당자들과 어렵게 실험하고..]
먹태깡에 쓰이는 황태는 러시아 인근 해안에서 잡은 명태를 중국 연변 덕장서 말린 뒤 분말과 액상형태로 가공해서 들여옵니다.
60g 한 봉지에 3.9%가 들어가는데, 출시 초기 예상보다 수요가 몰려 비싼 값을 주고 추가 구매를 하기도 했습니다.
농심은 먹태깡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롱런하는 스테디셀러 제품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원재료 수급 확대에 나서는 한편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 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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