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위기 진짜야?”…건설株 동반 약세 [마켓플러스]

신재근 기자 2023. 12. 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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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기자> 마켓플러스입니다.

오늘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소식들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 ‘워크아웃설 진짜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입니다.

고금리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이자 부담에 더해 우발채무까지 늘어나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태영건설은 오늘 해명 공시를 내고 워크아웃설과 관련해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워크아웃 신청설을 부인했던 것과 달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상황이 바뀌었음을 보여준 셈인데요.

장초반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던 주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키우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2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태영건설우(-25.2%), 티와이홀딩스(-7.1%), 티와이홀딩스우(-12.4%)까지 그룹사 상장 계열사 주식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PF 사업장의 차입금 만기 상환이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에 몰려 있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준 것으로 보입니다.

GS건설 등 다른 건설주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고금리 여건이 계속되는 가운데 ‘PF 위기’가 건설회사 전반적으로 퍼지는 분위기입니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건설사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앞서 이달 GS건설과 동부건설,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부동산 PF 위기설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위기설이 사그러들기는커녕 하나둘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주요 20개 건설사들의 우발채무 규모는 20조 원이 넘는 상황이고요. 재무 상태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건설회사의 합산 차입금은 32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가량 늘었습니다.

다음 소식 보시죠. ‘반도체 정복 가즈아~’

포스코홀딩스가 반도체용 희귀가스 사업 확장에 나서기로 했죠.

이 소식에 포스코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는데요. 포스코엠텍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주회사인 POSCO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중타이 크라이어제닉 테크놀로지와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을 위한 합작 공작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순도 희귀가스는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인공위성 추진체 등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네온, 제논, 크립톤 가스 등으로 구성됩니다.

2차전지에 이어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미래 먹거리 두 축을 동시에 보유하는 셈입니다.

내년 중 고순도 희귀가스를 생산하는 공장 착공과 준공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일반적으로 공장 준공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초도물량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업계는 내년 하반기 중 해당 소재가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과 합작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는데요.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때리기 과정에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소식 보시죠. ‘테마주, 이래서 무섭습니다’

한동훈 전 법무 장관이 어제 국민의힘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죠.

차기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한 전 장관이 정계에 진출할 것이란 기대감에 덕성과 대상홀딩스, 체시스 등 일명 ‘한동훈 관련주’ 주가가 이달 급등세를 연출했는데요.

하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관련주가 어제 오늘 이틀 연속 급락했습니다.

덕성우와 대상홀딩스우 등 유통주식수가 적은 우선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습니다.

정치 테마주라는 것이 관련 정치인의 출마 직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내년 총선을 제외하면 예정된 선거가 한참 남았기 때문에 실망감에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달 초와 비교해 덕성우는 반토막 넘게 하락했고, 대상홀딩스우도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주가 흐름이 뒤바뀔 정도로 급등락이 심한 테마주, 건전한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커 보입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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