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노리는 불법리딩방..."교육·보호장치 시급" [우리는 잘파]

김동하 기자 2023. 12. 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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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동하 기자]
<앵커>

능동적인 잘파세대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같은 잘파세대의 특성을 악용하려는 불법리딩방이 활개 치고 있습니다.

잘파세대의 경우 경험과 정보가 부족하고, 외부의 유혹에 취약하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동하 기자입니다.

<기자>

잘파세대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노리는 검은 손의 유혹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불법 리딩방 관계자: 현재 자매 거래로 3만 5천 원 하는 종목을 드리고 있습니다. (고객님이) 해주실 거는 종목만 받아보시고…]

잘파세대를 향한 유혹, 그 손에 이끌려 들어가게 된 곳은 불법 리딩방이었습니다.

해당 리딩방은 일반 리딩방과 크게 다를 것 없이 투자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매일 알려주고 주식과 관련한 강의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해당 강의나 정보들은 모두 미끼일 뿐입니다.

[불법 리딩방 관계자: 저희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랑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한번 받아보시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확인 결과 출처를 알 수 없는 HTS로 드러났습니다.

리딩방 안에서 사람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매수와 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수익 인증 메시지가 쉴 새 없이 쏟아지지만 금융감독원 확인 결과 해당 프로그램은 금융당국의 인증을 받지 않은 HTS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사설 HTS의 경우 그 자체만으로 불법 행위으로 분류되는데 진짜 문제는 화면으론 수익이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갓 주식을 시작하는 10·20대 투자자들의 경우 주식과 관련된 교육을 쉽게 듣기 어렵고 투자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도 마땅치 않습니다.

[강정구 / 20대 : 친구들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기업의 정보를 얻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떤 게 더 중요한 정보인지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조보민 / 20대 : 정보 접근성의 허들이 조금 높은 거 같아요. 시작할 때 리포트를 봐야 하는데 좋은 리포트들은 돈을 내고 확인할 수 있어요. 에프앤가이드 같은 것들은 이제 대학생으로는 금액이 너무 부담스럽다 보니까…]

불법 리딩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이들 가운데 10·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에서 불과 3년 만에 4배나 폭증했습니다.

전체 리딩방 평균 계약 금액 역시 2020년 434만 원에서 2023년 767만 원으로 증가해 피해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10·20대는 고수익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모르는 기업에 '막연히 고수익을 낼 수 있다'라는 주변의 권유로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이 대단히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한 상태에서 기초부터 준비를 하고 기업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래의 경제주역으로 떠오르는 잘파세대가 시작부터 검은 유혹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교육과 보호장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동하입니다.

영상촬영: 이성근, 김성오 영상편집: 김나래 CG: 김준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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