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좋다" 탈북민 만족도 '역대 최고'…그 뒤엔 코로나 영향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 열 명 중 약 여덟 명은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의 생활 만족도와 고용률은 지난 1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하지만 여타 국민과 임금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북하나재단이 27일 발표한 '2023 북한이탈주민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 중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은 79.3%였다. 2011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탈북민의 생활 만족도는 2018년 72.5%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상승했다. '만족한다'고 답한 이유로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라고 답한 비율이 41.0%로 가장 높았다.
다만 만족도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한 건 코로나 19 이후 탈북민의 국내 유입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재단 관계자는 이날 "신규 유입자가 적다 보니 국내 장기 거주자 위주로 만족도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탈북민이) 큰 규모로 유입되면 수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들어온 탈북민 규모는 2020년 초 코로나 19가 확산하기 전에는 연간 1000명대였지만, 올해는 1~3분기 기준 139명으로 떨어졌다.
올해 탈북민의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와 비교해 1.3%p 증가해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또한 지난해 대비 1.6%p 하락한 4.5%로 조사 이래 최저치였다. 통일부는 지난 1일 9년 만에 '탈북민 일자리 박람회'를 여는 등 탈북민 취업을 독려하고 있다. 남북하나재단 또한 회사 한 곳 당 탈북민 최소 한 명씩을 채용하자는 '1사 1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탈북민의 비율도 16.1%로 나타나 조사 이래 최저치였다.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이유로는 '문화적 소통 방식이 달라서'(72.8%),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45.5%) 등이 꼽혔다.
이처럼 탈북민의 만족도와 고용률이 확연히 상승하고 차별·무시 등 경험 비율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탈북민들의 생활은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전체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00만 7000원인 데 비해 탈북민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45만 7000원으로 여전히 55만원 차이가 났다. 지난해의 49만 6000원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탈북민이 채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느끼는 경우도 여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에는 이력이 나타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늘고 있지만, 과거에는 언어나 말투에서 (탈북민) 표시가 나기 때문에 무시를 당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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