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주가 19% 급락… 워크아웃 임박했나

김철오 2023. 12. 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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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주가가 20% 가깝게 급락했다.

태영건설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면서 확정 시점으로부터 1개월 안에 재공시할 계획을 밝혔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으로 가닥을 잡고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를 이날 증권시장 개장 전에 냈다.

태영건설은 아직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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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다양한 방안 검토 중
확정 시점, 혹은 1개월 안에 재공시”
태영건설 깃발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빌딩 앞에서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건설 주가가 20% 가깝게 급락했다. 워크아웃설이 재부각되면서다. 태영건설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면서 확정 시점으로부터 1개월 안에 재공시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워크아웃 신청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건설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태영건설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2990)보다 19.57%(585원) 떨어진 2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신저가인 2380원까지 밀려 낙폭을 20.4%까지 확대했다. 일부 만회했지만 큰 폭의 반등 없이 장을 닫았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으로 가닥을 잡고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를 이날 증권시장 개장 전에 냈다.

태영건설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며 경영 정상화에 대해 “확정되는 시점, 혹은 그 1개월 안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채권금융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조조정 절차를 말한다. 채권단의 동의를 얻으면 대출 만기 연장 등을 통해 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가면 경영난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날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채권단을 설득할 구조조정안을 내놔야 한다.

태영건설은 아직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법무법인을 통해 절차를 확인하고 채권금융기관과 대화하며 준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건설업계에서 전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태영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검토 감시 대상’으로 내렸다. “PF 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부정적인 자금조달 여건으로 차환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점을 고려했다”고 나신평은 설명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달 말 별도 기준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는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미착공, 혹은 분양예정 단계의 PF 우발채무는 2조원에 달한다. 분양시장 양극화로 높은 위험성을 나타내는 광역시·기타지방 소재 우발채무는 1조원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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