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죽음은 사회적 타살" 충격 휩싸인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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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배우 사망 소식이 전해진 27일 영화계는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갑작스런 소식에 망연자실했고, 고인에 대한 애도와 함께 수사과정에서 피의사실 공표가 공공연히 이뤄진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우리에게 희로애락과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이선균 배우가 떠났다는 것이 슬프고 비통하고, 사건의 진실 공방을 떠나 한국영화계를 든든히 지켜왔던 멋진 배우를 잃었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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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훈 기자]
▲ <잠>에 출연했던 이선균 배우 |
ⓒ 루이스픽쳐스 |
이선균 배우 사망 소식이 전해진 27일 영화계는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갑작스런 소식에 망연자실했고, 고인에 대한 애도와 함께 수사과정에서 피의사실 공표가 공공연히 이뤄진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영화 <서울의 봄> 제작진은 28일 예정된 무대인사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부득이하게 취소되었다고 밝혔으나, 동료 배우의 허망한 소식에 예를 갖추는 모습이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우리에게 희로애락과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이선균 배우가 떠났다는 것이 슬프고 비통하고, 사건의 진실 공방을 떠나 한국영화계를 든든히 지켜왔던 멋진 배우를 잃었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애도했다.
김중기 배우도 개인 SNS를 통해 "친구야 제발, 아니길 빈다. 제발. 이렇게 가면 안돼! 선균아! 내가 인생은 길다고 했잖아! 아 숨을 못쉬겠어!"라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강성률 영화평론가는 "참으로 안타깝다. 그를 대체할 배우가 안 떠오른다"고 슬픔을 표했다.
한 영화 프로듀서는 "너무 아깝고 너무 안타까운 죽음이다. 글로벌 세계 K-문화강국이라고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문화 종사자들 사는 일이 위태하다"고 자조했다. 또 다른 프로듀서는 "너무나 아까운 우리 배우였고, 대다수 사람들도 비슷한 마음일 거다. 참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좋은 연기 보여줘서 고마웠어요"라고 인사했다.
▲ 배우 이선균씨가 숨진 27일, 그의 차량이 있는 서울 성북구의 한 길가에서 경찰이 출입금지 폴리스라인을 치고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 복건우 |
'사회적 타살'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찰이 증거확보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공연히 피의사실을 공표하자, 배우가 막다른 상황에 몰렸다는 것이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측 관계자는 공식 애도와는 별도로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또 하나의 희생자가 아니길 빌어보지만 구체적, 물적 증거도 없이 약쟁이 뽕쟁이로 비하하며 짓밟았고 그와 가족의 가슴을 헤집었다"라고 지적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에 출연했던 포렌식 전문가 박지훈씨는 "사람 잡는 피의사실 공표"라며 "시작부터 피의사실 공표로 시작한 이선균 마약 혐의 수사는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끝을 맺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자청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수사기관의 피의사실 공표는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기도 전에 여론 재판으로 사람을 끝장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국 교수는 SNS를 통해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 이 힘의 대상자가 되면 누구든 '멘붕'이 된다. 언론은 이에 동조하여 대상자를 조롱하고 비방하고 모욕한다. 미확정 피의사실을 흘리고 이를 보도하며 대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수사 권력은 책임지지 않는다. 언론도 책임지지 않는다. 깊은 내상을 입고 죽음을 선택한 자만 나약한 자가 된다. 남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27일 오후 "이선균 배우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고인의 마지막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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