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우승 뒤따를까…창원 LG ‘조용한 비상’

송경모 2023. 12.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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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가 소리 없는 강자로 떠올랐다.

조상현 감독 지휘 아래 리그 2위를 질주하며 지난해 선전의 이유를 다시금 증명했다.

암흑기를 깨고 29년 만에 우승한 '형제 구단' LG 트윈스 뒤를 착실히 따르고 있다.

LG는 27일 기준 17승 8패를 거둬 1위 원주 DB에 3.5경기 뒤진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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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 양홍석(왼쪽)이 2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동료 정희재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창원 LG가 소리 없는 강자로 떠올랐다. 조상현 감독 지휘 아래 리그 2위를 질주하며 지난해 선전의 이유를 다시금 증명했다. 암흑기를 깨고 29년 만에 우승한 ‘형제 구단’ LG 트윈스 뒤를 착실히 따르고 있다.

LG는 27일 기준 17승 8패를 거둬 1위 원주 DB에 3.5경기 뒤진 2위에 올랐다. 지난 주말 서울 SK와 부산 KCC를 차례로 만나 각각 2점·4점 차 석패했지만 전날 안양 정관장을 잡아내며 단독 2위를 탈환했다. 12월 10경기 성적은 7승 3패가 됐다.

선전을 이끈 핵심 요인은 끈끈한 수비다.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경기당 평균 39.4개의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최소 실점 1위(75.7점)를 달리고 있다. 리그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공격력이 상승했는데도 LG의 실점은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줄었다. 실점을 경기당 70점대로 억제하고 있는 팀은 LG와 SK(78.5점) 둘뿐이다.

공격도 향상됐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은 80.1점이었으나 올 시즌 84.6점으로 늘었다. 자유계약선수(FA) 양홍석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첫해 보수 7억5000만원의 거금에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으나 이내 적응을 마치고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아셈 마레이의 득점력도 지난 시즌 대비 상승했다. 이재도(11.4점) 이관희(9.5점) 듀오가 뒤를 받쳤다.

부임 2년 차인 조 감독의 리더십 아래 LG는 남다른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창단 이래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우승도 2013-2014시즌 한 번뿐이었다.

형제 구단 트윈스가 올해 29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영향도 있다. 양홍석은 지난 10월 16일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올 시즌 키워드는 ‘농구도’”라며 “(야구뿐 아니라) 농구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K와 KCC 두 팀이 매섭게 추격하는 가운데 LG는 오는 29일 양보할 수 없는 승부에 나선다. 선두 DB를 상대로 대어 사냥에 도전한다.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선 1승 1패로 호각이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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