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재영입…盧∙文정부 대북라인 박선원, 의사출신 강청희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핵심 대북라인이었던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 부회장이 27일 더불어민주당에 영입인재 4·5호로 합류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재 환영식에서 이재명 대표는 “정부여당의 정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 때문에, 오히려 외교·안보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박 전 차장 영입을 발표했다.
영국 워릭대 국제정치학 박사 출신인 박 전 차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 행정관을 거쳐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발생한 자주파와 동맹파 충돌 때 남북관계를 중시한 대표적 ‘자주파’로 분류된다.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의 외교안보자문그룹 핵심인사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주 상하이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6개월만에 당시 서훈 국정원장의 특보로 발탁돼 기조실장을 거쳐 1차장에 올랐다.
박 전 차장 영입은 공교롭게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취임하며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언급한 다음날 공개됐다. 전남 나주 출생인 박 전 차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82학번으로 입학해 반미 학생운동 조직인 연세대 삼민투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수감 생활도 했다. 당시 서울대 사회학과 82학번이자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함께 재판을 받은 김민석 의원도 이날 환영식에 참석해 꽃다발을 건넸다.
박 전 차장은 출마 지역과 관련해선 “당의 수요와 필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전남 나주·화순 지역 경선에 나섰지만 탈락했다. 이곳의 현역인 신정훈 의원도 박 전 차장과 같은 82학번(고려대 신문방송학과)으로 미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해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당 인재영입위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환영식 직후 기자들에게 “운동권이 무슨 특권을 누렸냐. 일부 검찰 내 특수통들이 특권을 누리고 있는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서울 출신인 강청희 전 부회장은 연세대 원주의과대 83학번이다. 이 대표는 환영식에서 “제가 변호사 일을 할 때 아주 오래전부터 가장 희귀한 영역의 구하기 어려운 의사들이 바로 흉부외과였다”며 그를 소개했다.
강 전 부회장은 올해 2월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을 저지하겠다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경력이 있다. 민주당이 여당의 반대 속에도 올해 4월 본회의에 직회부된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한 바 있어 민주당 정체성과는 배치되는 영입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강 전 부회장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도전했으나 최종 명단엔 들지 못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이날 환영식에서 “개인적으로 강남 출마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이낙연 연락 기다리는 중”=한편 이재명 대표는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 27일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공단소방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은 매우 중요한 정치 행사이고, 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여서 혁신과 통합을 통해 반드시 그 길을 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엔 정세균 전 총리와 오찬 회동한다. 정 전 총리는 24일 김부겸 전 총리, 26일 이낙연 전 대표와 연쇄 회동을 가졌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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