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찰에 따르면 이선균은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 내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선균이 극단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망 원인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2분경 ‘(이선균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 신고자는 이선균의 매니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이선균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고인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이선균 배우가 12월2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라며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아내 전혜진이 상주로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으로, 발인은 29일이다.
이선균은 올해 서울에 위치한 유흥업소 실장 A씨의 거주지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지난 10월부터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 23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선균을 3번째 소환해 약 19시간에 걸쳐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조사를 받고 나온 이선균은 취재진에게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 (공갈사건) 피해자로서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다”며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후 “마약인 줄 몰랐다. 협박을 당했고 3억 5000만원을 뜯겼다”며 A씨 등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어 이선균은 지난 26일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이선균 측은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A씨의 진술밖에 없다며, 누구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는지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이선균 측의 주장을 검토한 후 거짓말 탐지기 조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었다.
이선균은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A씨가 건넨 약을 수면제로 알고 복용했다며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다.
마약 혐의로 같이 조사를 받았던 지드래곤이 무혐의로 수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줄곧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던 이선균이 자신과 공갈범 중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냐며 강하게 대응하면서 사건의 국면이 바뀌는 듯 했다.
하지만 26일 오후 JTBC ‘뉴스룸’에서 최근 A씨가 경찰조사에서 “이선균이 빨대를 이용해 케타민 가루를 흡입하는 걸 봤다”며 “케타민 얘기를 꺼냈더니 궁금하다고 했고 구해줬더니 투약했다”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이선균이 “빨대를 이용해 코로 흡입했지만 수면제로 알았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반박 진술을 했다는 내용도 같이 전해졌다. 또한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선균의 마약 혐의를 주장한 A씨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결국 다음 날 이선균은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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