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더보기] 드디어 잠재력 폭발? 손흥민마저 제친 솔랑케의 무서운 기세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본머스 공격수 도미닉 솔랑케가 마침내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1997년생 공격수 솔랑케는 10대 시절 기대치가 높은 유망주였다. 각급 대표팀에서 주축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서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2014 U17 유로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잉글랜드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한국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했다. 당시 대회 우승국 역시 잉글랜드였다. 솔랑케가 장차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할 거란 기대를 받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26세가 된 현재까지 솔랑케의 A매치 출전 기록은 1경기에 불과하다. 그마저 아직 어렸을 때인 20세 때 출전 기록이다. 성인 무대 적응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첼시를 거쳐 리버풀로 이적했는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경기 1골에 그쳤다.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로 주전 공격진을 구축하던 시기라 솔랑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어려웠다.
결국 2019년 1월 솔랑케는 성장세가 꺾인 채로 본머스에 합류했다. 당시 이적료는 1,900만 파운드(약 313억 원)였다. 리버풀이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솔랑케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솔랑케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져 있었다.
솔랑케는 본머스에서도 꽤 오래 헤맸다. 여러 강점을 갖춘 '육각형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였으나 육각형의 크기가 작았다. 특히 결정력이 아쉬웠다. 본머스 합류 이후에도 한 시즌 반 동안 리그 42경기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2019-2020시즌 본머스를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하면서 솔랑케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향했다.
팀은 씁쓸한 시기였지만, 본머스의 강등이 솔랑케에겐 차분히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EPL 시절 주전이었던 칼럼 윌슨이 이적하면서 솔랑케가 주전으로 도약했다.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은 솔랑케는 2020-2021시즌 42경기 15골 8도움로 성인 무대 첫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2021-2022시즌에는 46라운드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29골 7도움을 기록했고 팀을 다시 EPL에 올려놓았다.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다. 돌아온 EPL 무대에서 더욱 과감하게 슈팅을 때리고 있다. 리버풀 시절과 본머스 입단 초기 경기당 슈팅 수는 약 1.1회 안팎이었는데, 지난 시즌은 2.3회였다. 올 시즌에는 매 경기 3.2회씩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다음가는 기록이다.
슈팅 숫자와 비례해 득점 기록도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 시즌 33경기 6골 7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한 단계 더 성장해 18경기 1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앞서 EPL 96경기에서 넣은 득점 기록(10골)을 시즌 절반이 지나는 시점에 넘어섰다.
특히 최근 기세가 엄청나다. 12라운드 뉴캐슬유나이티드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7경기 8골을 넣었다. 상대 팀 주장 톰 로키어가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져 취소된 루턴타운전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 연이어 골을 몰아치면서 어느덧 득점 순위 2위까지 올라섰다. 나란히 11골을 넣은 손흥민(토트넘홋스퍼)과 재러드 보언(웨스트햄유나이티드)을 제쳤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동률이 됐다. 선두 엘링 홀란과는 이제 2골 차다.
솔랑케의 득점 행진에 힘입어 본머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라올라 감독 부임 초반 신임 감독의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며 11경기 1승 3무 7패로 부진했는데 최근 7경기 6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18골을 퍼붓는 화력으로 단순히 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압도적인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육각형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솔랑케는 다시 빅클럽이 주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공격수를 찾는 아스널, 토트넘홋스퍼 등과 연결된다. 곧 쇼케이스 무대도 갖는다. 본머스의 다음 상대가 토트넘이다. 본머스는 31일 오후 11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원정을 떠난다. 솔랑케는 3라운드 홈 맞대결에선 침묵했지만, 지금 컨디션은 그때와 다르다.
※ 조효종 기자의 'EPL 더보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더보기 리그(11위 이하)'를 중심으로 덜 알려진 구단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본머스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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