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혁신과 통합' 꺼냈다…"이낙연, 함께 가야"

장희준 2023. 12. 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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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는 흐름에도 말을 아껴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혁신과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꺼냈다.

이 대표는 27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공단소방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가 요구한 혁신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낙연 전 대표께서 여러 말씀을 해주고 있고 저도 계속 연락드리고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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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만나 통합의 길 가도록 노력 중"
'관망모드' 벗어나 '쇄신 요구' 일부 호응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는 흐름에도 말을 아껴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혁신과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꺼냈다.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전제로 한 쇄신을 요구하면서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를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7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공단소방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가 요구한 혁신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낙연 전 대표께서 여러 말씀을 해주고 있고 저도 계속 연락드리고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최근 인천 남동구의 호텔 화재를 진압한 공단소방서를 방문해 호텔 화재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윤석열 정권이 우리 국민의 삶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어서 야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내년 총선은 매우 중요한 정치 행사이자, 야당 입장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라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과 통합을 통해 반드시 그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그간 계파 갈등으로 당이 분열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입장 없이 관망해오던 자세에서 벗어나 '혁신과 통합'이라는 쇄신 요구에 일정 정도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공천관리위원장 선임부터 통합 메시지를 줄 것이냐'고 묻는 말에 "지금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전화도 드리고 문자도 드리고 했는데 연락을 주시겠다고 했다"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길을 열어놓고 대화하고 함께 가야 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혁신 요구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를 큰 틀에서 품고 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이 대표가 '혁신과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꺼낸 것은 당 안팎에서 총선을 앞두고 분열 조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데 대한 응답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와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등이 요구해온 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대위 전환' 요구에 부응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 등은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를 사실상의 필수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일 김부겸 전 총리를 만나 공천 갈등을 비롯한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데 이어 28일 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3총리 연대설'이 꾸준히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까지 만남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로 창당 디데이를 맞추고 연말까지 이 대표가 2선 후퇴의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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