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주목받는 모임통장…카뱅 선점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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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맞아 가족과 지인 사이의 만남이 활발해지면서 모임통장을 둘러싼 은행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중은행도 참전을 선언하며 차별화 기능을 앞세우고 있지만, 제일 먼저 모임통장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모습이다.
하나은행 모임통장은 총무변경 기능이 특징이다.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모임원을 초대하고 회비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던 기능으로 모임통장을 대중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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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고객 고지까진 '까마득'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과 지인 사이의 만남이 활발해지면서 모임통장을 둘러싼 은행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중은행도 참전을 선언하며 차별화 기능을 앞세우고 있지만, 제일 먼저 모임통장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번 달 초 모바일뱅킹 하나원큐에서 모임원 모두가 회비를 직접 보고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2월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지 약 1년 10개월 만에 다시 재정비해 내놓은 것이다.
모임통장은 가족이나 동호회 등 단체 모임의 회비를 모으고 비용을 쓸 수 있는 계좌다. 구성원들은 통장을 함께 공유하고, 예금 잔액과 진출 금액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은행 모임통장은 총무변경 기능이 특징이다. 총무이자 모임장이 모임원 중 한명에게 총무변경을 요청하면 모임원의 동의를 거쳐 새로운 총무가 선정되며, 새 총무는 기존에 사용 중인 본인 통장에 모임 기능을 연결하여 총무가 될 수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모임통장을 운영할 수 있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납부자와 미납자를 확인하는 '정기회비 현황카드'와 미납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콕콕찌르기' 기능을 제공한다. 또 '월별 리포트'로 모임회비 현황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모임통장은 IT기술에 강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유물이었다.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모임원을 초대하고 회비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던 기능으로 모임통장을 대중화시켰다.
토스뱅크도 올해 2월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차별점은 공동 모임장 기능이다. 통장을 처음으로 개설한 모임장의 동의를 받아 실명 확인 절차를 거쳐 공동 모임장이 되면 똑같이 1일 한도 10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누구나 총무가 되어 모임통장에서 이체와 출금 거래, 모임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케이뱅크가 8월 출시한 모임통장은 저축하면 고금리를 주는 기능 '모임비 플러스'가 핵심이다. 모임 구성원들과 별도 조건 없이 목표 금액을 모으기만 하면 연 최고 1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임통장 출시 이후에도 더 편리하고 좋은 혜택으로 모객 경쟁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모임게시판'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며, 토스뱅크는 최근 자동납부·이체 기능을 추가했다. 케이뱅크는 가입 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은행이 모임통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모임통장은 주로 수시입출금통장 형식으로 이자가 연 0.1%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에도 연 2%대에 그치는데, 일반 정기예금이나 적금, 파킹통장 상품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후발주자들의 노력에도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의 선점 효과는 따라잡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임통장 특성 상 여러명이 이용하던 모임 계좌를 다 같이 바꾸는 것이 번거로워 다른 상품의 혜택이 좋아도 계좌를 옮기는 일이 흔치 않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의 이달 초 기준 모임통장 이용자 수는 975만명으로 1000만명에 육박한다. 이용자 수로는 1위다. 모임통장 경쟁에서 선방하고 있는 토스뱅크가 지난 7월 100만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벌어져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저금리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앞으로 신규 고객도 늘어날 수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상품"이라며 "개인 예·적금이라면 금리 혜택에 따라 여기저기 옮겨다닐 수 있지만 기존에 모임통장을 이용 중인 고객이라면 모임원들을 데리고 다른 상품으로 옮겨타는 경향은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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