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놓친 게 너무 아쉽다"…2년 반 전 '영입 실패' 아직도 후회하는 라치오
김명석 2023. 12. 27. 15:03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게 유독 아쉬운 팀들이 있다. 그동안 김민재 영입을 추진하고도 품지 못한 구단들이다. 김민재가 유럽에 진출하기 전에 그의 영입을 추진했던 팀들 입장에선 특히 아쉬울 만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가 대표적이다.
27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스포르엑스에 따르면 이글리 타레 라치오 전 스포츠 디렉터는 “(2년 반 전) 김민재를 영입하지 못했던 건 우리에겐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가 중국에서 뛰고 있을 때 영입 제의를 했지만,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빼앗겼다”고 돌아봤다.
앞서 김민재는 전북 현대에서 뛰다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한 뒤 두 시즌 반을 소화했다. 베이징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유럽 진출을 타진했다. 당시 중국에서 뛰던 김민재의 영입에 페네르바체뿐만 아니라 세리에A 라치오도 관심을 기울였다. 다만 김민재의 선택은 라치오가 아닌 페네르바체였다.
김민재가 만약 페네르바체가 아닌 라치오로 향했다면, 중국에서 유럽 빅리그로 직행할 수도 있었다. 그는 페네르바체 이적 후 단 한 시즌만 뛰고 그다음 시즌 나폴리로 이적했는데, 어쩌면 빅리그 입성이 1년 더 빨라졌을 수도 있었던 셈이다. 김민재는 그러나 빅리그 진출에 욕심을 내기보다 유럽 중소리그를 거쳐 더 큰 무대로 향하는 선택을 했다.
결과적으로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나폴리로 향했고, 나폴리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끌었다.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하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결국 그는 한 시즌 만에 세계적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김민재를 나폴리보다 1년 더 먼저 품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만큼 라치오 구단 입장에선 두고두고 후회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만큼 월드클래스로 성장했고, 이 과정에서 나폴리 구단에 5000만 유로(약 715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수익까지 안겨줬으니 라치오가 갖는 아쉬움의 크기는 더 클 수밖에 없다.
비단 라치오뿐만 아니라 그동안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기울였던 대부분의 유럽 팀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김민재가 베이징에서 뛰며 유럽 진출을 타진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됐던 FC포르투(포르투갈)를 비롯해 유벤투스(이탈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이 그동안 김민재 이적설에 거론됐던 구단들이었다. 라치오 구단이 갖는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팀들이기도 하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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