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보다 편안했던 '수비의 신' 시몬스, 그라운드 떠난다

차승윤 2023. 12. 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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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렐튼 시몬스. 사진=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힐만했던 안드렐튼 시몬스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미국 팟캐스트 'Talkin' Halos'의 제라드 팀스는 27일(한국시각) "전 LA 에인절스 선수였던 시몬스가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시몬스는 당대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70순위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받은 그는 2012년 데뷔했고, 이듬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애틀란타의 내야를 책임졌다.

타격 성적은 크게 빼어나지 않았다. 통산 타율이 0.263에 출루율과 장타율도 0.312와 0.366으로 낮았다. 그런 시몬스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건 다른 선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수비 실력을 갖춰서였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절 안드렐튼 시몬스. 사진=게티이미지

시몬스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통산 공격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5.5를 쌓았는데, 수비로는 이에 두 배에 가까운 28.5를 남겼다. 수비로만 4승 이상을 벌어들인 시즌이 세 차례에 달한다. 내셔널리그 최고 내야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의 올해 수비 WAR이 2.1인 걸 떠올리면 엄청난 숫자다.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도 유격수 부문에서 네 차례나 받았고, 포지션 불문 최고의 수비수가 받는 플래티넘 글러브도 한 차례 수상했다. 역사상 최고의 내야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말하기 부족함 없는 커리어였다.

2013년 WBC 한국전에서 타석에 나선 안드렐튼 시몬스. 사진=게티이미지

뛰어난 기량은 국제대회에서도 빛났다. 시몬스는 2013년에 이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출전해 1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을 격파하는데 힘을 보탰고, 그해 4강 진출을 이끌어냈다. 올해 3월에도 WBC 대표팀으로 출전한 바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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