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아이돌’ 한동훈… 서태지 필두 ‘X세대st’ 돌풍

김지훈 2023. 12. 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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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정치인으로서의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독특한 'X세대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연설에 가수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른 노래 '환상 속의 그대' 가사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명언을 동시에 녹여 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참신한' 연설문과 함께 그가 몰고 온 'X세대 스타일'이 여의도에서 돌풍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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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연설에 ‘서태지와 아이들’ 가사 차용
취향 확고한 패션에 제로콜라까지 눈길


여의도에서 정치인으로서의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독특한 ‘X세대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연설에 가수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른 노래 ‘환상 속의 그대’ 가사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명언을 동시에 녹여 냈다.

한 위원장은 연설에서 “여러분, 동료 시민과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말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히트곡 ‘환상 속의 그대’의 가사 중 ‘무엇을 망설이나,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 부분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참신한’ 연설문과 함께 그가 몰고 온 ‘X세대 스타일’이 여의도에서 돌풍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26일 첫 공식 출근길에서도 ‘세대교체론’ 관련 질문에 답변하며 “열정과 동료 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선의에는 나이의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기사 이창호 사범, 미국 권투선수 조지 포먼, 영화감독 앨프레드 히치콕 등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대중문화예술 인사들을 언급했다.

지난 19일에는 중국 대문호 루쉰을 인용해 “세상의 모든 길은 처음엔 길이 아니었다”며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시사했다.

전날 취임 연설에서는 처칠 전 총리의 2차 세계대전 당시 연설 발언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다(Fear is reaction. Courage is decision)’를 차용해 “야당의 폭주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낄 만하다. 저는 용기 내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대중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해 기성 정치권과 선을 긋고 차별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1973년생으로, 기존 당 지휘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주류 세대인 ‘586세대’와 자신을 대비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 위원장은 발언이 아닌 패션 부문에서도 대중의 눈길을 끌어왔다. 그는 제작이 까다롭고 커프스링크 등으로 구색을 맞춰야 하는 셔츠를 애용해왔다. 맞춤복 형태의 재킷 등도 함께 입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이 없다면 소화하기 어려운 ‘올드머니룩’을 선보였다.

술을 즐기지 않는 한 위원장은 ‘제로 콜라 마니아’로도 알려졌다. 지난해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면서는 저지방 바나나 우유를 든 모습이 포착돼 관련 회사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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