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포수와 KBO MVP가 한 팀서 만나다…베테랑 포수 말도나도, 화이트삭스와 1년 계약

유준상 기자 2023. 12. 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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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베테랑 포수 마틴 말도나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손을 잡았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27일(한국시간) "말도나도와 화이트삭스가 2025년 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삭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화이트삭스로선 이달 초 애틀랜타에서 영입된 맥스 스태시와 함께 힘을 합칠 포수가 필요했다. 젊은 투수들을 보유한 팀에게 합리적인 계약"이라며 "휴스턴에서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포수를 영입하는 건 가치가 있다"고 말도나도의 화이트삭스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말도나도와 작별한 휴스턴은 야이너 디아즈, 빅터 카라티니로 2024시즌 안방을 꾸릴 것이 유력하다.

1986년생인 말도나도는 2004년 27라운드 전체 803순위로 애너하임 애인절스(현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11년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친정팀인 LA 에인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카고 컵스를 거쳐 2019시즌 도중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말도나도의 13시즌 통산 성적은 1118경기 3314타수 685안타 타율 0.207 111홈런 36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31이다.


올 시즌 화이트삭스의 포수 타율과 OPS는 각각 0.192, 0.566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을 비롯해 세비 자발라, 카를로스 페레즈, 코레이 리 등 대체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말도나도는 2017년(14홈런), 2019년(12홈런), 2021년(12홈런), 2022년과 올해(이상 15홈런)까지 다섯 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생산했다. 다만 화이트삭스가 말도나도에게 기대를 거는 부분은 역시나 수비로, 그는 2017년 골드글러브 아메리칸리그 포수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MLB.com도 "휴스턴에서 뛰는 동안 OPS가 0.623에 불과했지만, 말도나도는 뛰어난 수비력 및 코칭스태프와의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쌓아왔다"고 치켜세웠다.

말도나도가 '2023 KBO리그 MVP' 에릭 페디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점도 눈길을 끈다.

2014년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된 페디는 2017년 빅리그에 입성한 뒤 지난해까지 102경기 454⅓이닝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이후 빅리그에서 순탄치 않은 과정을 밟다가 지난 시즌 이후 논텐더로 방출됐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변화를 택했다.

페디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시즌 내내 NC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던 페디는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고, 209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특히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최초로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연말 시상식에서도 페디의 이름이 자주 호명됐다. 그는 평균자책점과 승리, 탈삼진 부문까지 투수 '3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신설된 수비상에서도 투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KBO 시상식에서는 111표 중에서 무려 102표(91.9%)를 얻으며 6표를 받은 노시환(한화)을 제치고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원소속팀인 NC는 최대한 돈을 지불하며 페디를 묶으려고 했지만, 해외 팀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다. 결국 페디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97억원) 계약에 합의하면서 NC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크리스 게츠 화이트삭스 단장은 MLB.com을 통해 "페디의 스터프에는 실질적이고 물질적인 차이가 있다. 페디는 (KBO리그에서)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를 장착했고, 이전보다 싱커가 더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자와의 승부에 있어서도 계획을 변경하는 등 KBO리그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츠 단장은 "우리는 KBO리그 타자들과도 (투수들에 대해) 얘길했는데, 페디가 가장 승부하기 어려운 투수라고 했다. 수치들이 그걸 보여준다. 외국인 선수로 다른 리그에 가는 건 쉽지 않다. 환경이 다르다. 자신감, 훌륭한 투구 능력과 함께 빅리그로 돌아올 페디가 화이트삭스에서 연착륙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페디의 선전을 기원했다.

올 시즌 화이트삭스는 61승101패(0.377)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남기면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페디와 말도나도 영입 등으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화이트삭스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함께 더 높이 도약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마틴 말도나도 빅리그 통산 타격 및 수비 성적

-타격: 1119경기 3314타수 685안타 타율 0.207 111홈런 361타점 OPS 0.631

-수비(포수): 1060경기 8663⅔이닝 실책 60개 수비율 0.993

사진=AFP,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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