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키워줬더니 배신"…'성폭력 무죄' 스페이시 분통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야망에 찬 정치인 프랭크 언더우드 역을 맡은 배우 케빈 스페이시. 사진 넷플릭스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64)가 자신과의 관계를 단절한 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정치평론가 터커 칼슨은 지난 24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최근 동성 성폭력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스페이시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스페이시는 인터뷰에서 "넷플릭스가 내 혐의만으로 나와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끊기로 결정한 것은 이상하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넷플릭스가 내 덕에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들에게 명성을 안겼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매장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시는 2001∼2013년 런던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할 당시 남성 4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7월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히트작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제작진 중 한 명을 포함한 피해자들이 잇따라 스페이시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고 폭로하자, 2017년 제작 중단을 선언하고 주연인 스페이시를 하차시켰다. 스페이시는 이 드라마에서 야망에 찬 정치인 프랭크 언더우드 역을 맡아 열연했다.

넷플릭스는 스페이시를 주연 배우로 하는 미국 작가 고어 비달의 전기 영화 '고어'도 취소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사인 미디어라이츠캐피털(MRC) 등은 스페이시의 성추문으로 제작 중단 등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스페이시가 3000만 달러(약 390억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스페이시는 복귀 시점을 묻는 말에 "우리가 지금 대화한 순간부터 복귀한 것"이라는 모호한 답을 내놨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