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률 69.6% ‘12년 사이 최고’…5명 중 1명 ‘1년 내 이직’
지난해 대학 졸업생 취업률이 69.6%로 조사됐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와 연계해 대졸 취업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역별·계열별 취업률 격차는 여전히 컸다. 또 대졸 취업자 5명 중 1명(21.8%)은 입사한 지 1년도 안 돼 다른 직장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7일 ‘2022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2월과 2021년 8월 졸업자 55만803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졸 취업자는 대학별 취업자 부풀리기를 방지하고자 2011년부터 건강보험, 국세청 등과 연계해 조사하고 있다. 2011년 67.6%였던 대졸자 취업률은 2019년(67.1%)까지 1%포인트 등락을 거듭하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65.1%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2021년 67.7%로 반등했고 지난해 69.6%로 12년 사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취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292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17만4000원 올랐다. 학부 졸업자는 272만3000만원, 일반대학원 졸업자는 496만8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각각 전년 대비 16만1000원, 29만2000원 올랐다.
서울·부산 취업률 차이 5.5%포인트
취업 지표가 개선됐지만, 지역별 격차는 여전했다. 수도권 대졸 취업률(71.2%)이 비수도권 대졸 취업률(68.5%)보다 2.7%포인트 높았다. 전년 격차(3.5%포인트)보다 0.8%포인트 줄긴 했지만, 여전히 간극이 넓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도별로 쪼개보면 서울 대졸 취업률(71.1%)과 부산 대졸 취업률(65.6%) 차이는 5.5%포인트다.
학문 계열별 차이도 크다. 의약(83.1%)·공학(72.4%) 계열 취업률이 높은 반면, 인문(59.9%)·교육(63.4%) 계열 취업률은 낮은 편이다. 의약, 공학, 예체능(68.1%), 자연(67.2%), 사회(65.8%), 인문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71.2%, 여성 68.2%로 3.0%포인트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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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 이직자 62% ‘중소기업 취직자’
한편 통계청이 2021년 12월 말 기준 취업한 대졸자(28만9809명)가 지난해 연말까지 1년간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21.8%(6만3149명)가 다른 직장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꼴로 첫 직장을 그만둔 셈이다. 1년 내 이직률은 전년(20.7%)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이직자 중에선 중소기업 비율이 62.0%(3만2814명)로 가장 높았지만,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경우도 35.2%(4089명)였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기회비용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학생 입장에서는 적성에 맞지 않을 경우 일찍 이직을 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직률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학에서의 취업·진로 지도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취업률 조사 통계를 좀 더 고도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률 통계를 포함하고, 특정 기업에 취업한 대학생이 어떤 직무에 근무하는지도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취업통계 빅데이터에 대한 대학 진로 담당자와 학생의 접근성을 높이고, 학생의 수강정보 연계를 통해 학습이력부터 취업경력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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