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관.종]AI에 자동차까지…지속 성장할 가온칩스
삼성 파운드리와 ARM의 디자인 파트너
전체 인력에서 R&D 비중 87% 달해
"AI 시장 성장으로 고객사 다변화 기대"
편집자주 - 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가온칩스가 올해 기록적인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장중 6만2200원까지 올랐으며 종가로 5만78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종가 기준 지난해 말 대비 307.4% 상승이다. 최근 대규모 수주 공시를 통해 사업 성장성까지 증명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가온칩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계에서 양산까지 턴키(Turn-Key)로 성장
가온칩스는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기업으로 2012년에 설립됐다. 시스템온칩(SoC) 반도체 회로 설계부터 양산을 위한 조립·테스트, 생산관리 및 품질관리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먼저 팹리스 업체가 회로를 설계하면 디자인 솔루션 기업이 설계 및 생산 전후 공정을 지원한다. 이어 파운드리 업체가 제조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디자인 솔루션 기업인 가온칩스는 시스템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파운드리 업체와 팹리스 업체를 잇는 역할을 한다.
가온칩스는 국내 유일 SoC 회로설계부터 시작해 파운드리 디자인 솔루션 및 시스템 레벨의 성능 최적화를 위한 패키징 설계와 오프칩(Off-Chip) PSI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2년 삼성 파운드리 28nm(나노미터) 이하의 선단 공정 기준 누적 200건 이상의 첨단 공정 설계를 맡았다. 기술집약적인 사업인 만큼 구성원 대부분이 연구·개발(R&D) 인력들이다. 올해 9월30일 기준 가온칩스의 직원은 총 209명이다. 이 중 R&D 관련 인력은 약 87%인 181명에 달한다.
가온칩스의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삼성 파운드리 디자인 솔루션 12개 파트너사 중 비즈니스 성과·전망, 기술력, 디자인 솔루션 개발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베스트 디자인 파트너 상을 받았다. ARM과는 파트너십 계약 1년 만에 베스트 디자인 파트너를 수상하기도 했다.
가온칩스의 매출구조는 크게 제품매출과 용역매출로 나뉜다. 제품매출은 팹리스 고객사의 시스템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프로젝트 개발 완료 후 파운드리 기업에 위탁 생산해 웨이퍼 형태의 시제품 또는 양산제품을 제작해 고객에게 판매한다. 용역매출은 다양한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을 통합적 또는 부분적으로 적용해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범위에서 필요한 개발 업무만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제품매출은 오토모티브(비중 20.55%), AI(15.26%), 보안(12.26%) 등 총 248억원으로 58.13%였다. 용역매출은 41.87%다.
가온칩스의 가장 큰 장점은 턴키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이다. 칩의 설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팹리스 업체의 요청에 따라서는 웨이퍼 형태의 반도체 칩을 조립하고, 테스트해 최종 완제품 형태로 가공해 공급하는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석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자인 서비스 제공을 통한 개발 매출 중심 비즈니스에서 양산까지 담당하는 턴키 서비스로 체질개선 중"이라며 "올해 개발과 양산 비중 약 7대 3으로 추정인데 현재 개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향후 양산으로 이어지며 2025년 5대 5로 비중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매년 성장 중…AI·차량용 반도체 성장 수혜
가온칩스는 파운드리 기업들과 동반 성장을 할 가능성이 크다. 파운드리 기업의 외형이 성장하면서 대형 팹리스 고객사뿐만 아니라 중·소규모의 고객사도 같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 기업에 요구되는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TSMC의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사 글로벌 유니칩(Global Unichip), 알칩(Alchip), 패러데이(Faraday) 테크놀로지는 이미 2022년 기준으로 연간 50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 달성하기도 했다.
가온칩스도 매년 성장 중이다. 2020년 17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322억원, 지난해 4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에서 3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27억원과 20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매출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해 3분기에 이룬 것이다.
최근 대규모 수주 공시를 통해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가온칩스는 지난 21일 2건의 수주공시를 했다. 각각 245억원과 56억원으로 총 301억원 규모다. 1건은 주문형 반도체(ASIC)의 설계며 다른 수주는 시제품 공급 계약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성능(HPC)과 관련돼 적용되는 반도체로 삼성 파운드리를 이용한 최첨단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번 수주를 통해 동사가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 중 가장 높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다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AI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약 760억달러(한화 100조7400억원)에서 2029년 약 1430억달러(한화 19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AI 확산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 시장도 마찬가지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민정 연구원은 "가온칩스는 성장성이 높은 미세 공정을 이용한 차량용과 AI 반도체 위주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역시 사업보고서를 통해 "가온칩스의 AI 반도체는 대부분 자율주행 분야에 사용되는 제품들"이라며 "일반적으로 차량용 반도체는 라이프 사이클이 긴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온칩스의 매출 구조 또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라 예상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가온칩스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가온칩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05억원과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66%, 2.56% 성장이다. 내년에는 매출액 960억원과 영업이익 95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대비 각각 58.68%, 137.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영 연구원은 "AI 시장 성장에 따른 팹리스 기업 증가에 기인한 고객사 다변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양산으로 이어지며 높은 수준의 외형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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